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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블로그/티스토리 이야기

게임과 문화의 깊이있는 고찰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어린 아이부터 성인까지, 남녀노소 핸드폰이나 휴대용 게임기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게임을 즐기는 모습은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그 뿐인가요. 가상 현실마냥 직접 신체를 움직이며 즐기거나, 온라인 친구들과 채팅하며 즐기는 콘솔 게임기나 매월 런칭하는 다양한 온라인 게임들도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니지요.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페이비안님은 이처럼 나날이 질적으로, 양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다양한 게임계 소식과 리뷰, 역사를 다루는 게임 전문 블로거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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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티스토리입니다. 베스트 블로거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페이비안님은 어떤 블로거이신지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레트로그를 운영하는 페이비안입니다. 페이비안이라는 필명은 "Fabian"이라는 단어에서 따왔는데요, ‘지구적인, 점진적인, 신중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블로거 필명 치고는 좀 거창한 감이 있지만, 좋아하는 취미를 꾸준히, 그리고 느긋하게 즐기자는 느슨한 의미라고 제멋대로 해석해서 쓰고 있지요.

저는 어떤 블로거인지…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사실 저는 게임을 매일 수 시간씩 즐기면서 무수히 많은 작품들을 섭렵하는 하드코어 게이머도 아니고요. 지금 하고 있는 일도 게임 산업과는 별로 관계가 없답니다.
다만 제 삶에 아주 작지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게임이라는 취미에 대해서, 쇼 윈도우에 비친 장난감을 바라보는 아이와도 같은 애정과 동경을 가지고 있는 블로거라고 하면 될까요? 그래서 그저 게임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즐거울 뿐이구요. 뭐 대강 그런 블로거입니다. ^^

저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께서 혹시라도 계시다면, 예전에 올린 제 블로그 공지글 중 하나를 참 참고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관련글 ☞ http://retrog.net/notice/413)


인증샷은 최대한 흐리게 나온 걸로...^^;;



 
페이비안님은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세계 게임 산업 전반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신데요. 이렇게 게임에 큰 관심을 갖게 된 첫 접점은 무엇인가요? ^^

제가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오해시구요. ^^; 블로그에 여러가지 글들을 소개하고 올리면서 저 스스로도 공부를 하고 있을 뿐입니다.

비디오게임이라는 것을 처음 접한 것은 아버님께서 해외출장에 다녀오시면서 사주신 닌텐도의 Game&Watch 시리즈부터였어요. (관련글☞ 닌텐도 휴대용 게임기 역사) 그 이후로 왠만한 게임기들은 부모님을 갖은 방법으로 설득해서 얻어낼 정도로 게임을 좋아했지만 어릴 적에는 왜 그렇게 게임이 좋았는지 잘 몰랐어요. 그냥 재미있으니까 좋아했던 거죠. (관련글 ☞ 게임에 얽힌 추억, MSX용 몽대륙)


이것이 바로 게임워치. 이거 건전지 구하는 것도 일이었죠.

돌이켜보면TV나 영화와는 달리, 내가 개입해야 뭔가가 진행되고 이루어진다라는 점에 매력을 느꼈던 거 같아요. 나름의 규칙과 설정 안에서 하나의 독특한 세계가 창조된다는 점, 그리고 그 세계 안에서 나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할까요? 요즈음의 게임에서는 그런 추세가 좀 사라지고 있는 감이 없진 않지만, 게임 특유의 아기자기함이랄까 살짝 코믹함이랄까 그런 부분도 마음에 들었던 거 같고요.

가끔씩 보여주는 이런 코믹함이 게임의 또 다른 매력

어릴 적에는 이런 게임들이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는지는 당연히 알 방법이 없었고, 다만 ‘도대체 누가 어떻게 이런 걸 만들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만 있었는데,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런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뭐랄까 묘한 후련함 같은 것이 있어서 더 관심을 갖고 많이 찾아보게 되고, 관련된 내용을 블로그에 소개도 하고… 그렇게 된거죠.




게임 전문가이신 페이비안님의 관심을 최근 온통 뺏고 있는 게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전문가 아니라니까 자꾸 그러신다. ㅋ

사실 최근에는 게임을 할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회사 생활도 해야 하고, 집에서는 육아도 도와야 하고, 주말에는 가족끼리 놀러도 다녀야 하니까요. 그 와중에 틈틈이 하고 있는 게임이라면 먼저 텔테일 게임즈의 Tales of Monkey Island라는 에피소드형 어드밴처 게임이 있죠. 한 달에 한 에피소드씩 공개되어 지금까지 세 편의 에피소드가 나왔고요.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이 게임은 루카스아츠의 고전 어드밴처 게임인 ‘원숭이섬의 비밀’ 후속작입니다. 옛 멤버들이 꽤 많이 다시 모여서 만든 덕분에 특유의 위트나 멋진 퍼즐들 등 원숭이섬 시리즈의 매력이 살아 있는 게임이죠. 에피소드 하나 하나가 좀 짧은 게 흠이라고 할 수도 있고, 저처럼 게임할 시간 내기 힘든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다행스러운 부분이기도 하고요. (관련글 ☞ Tales of Monkey Island 첫번째 에피소드 감상)

"원숭이섬의 비밀"의 스크린 샷. 약간 나사 빠진 해적의 유쾌한 이야기

그리고 가끔 애기 재워놓고 PS3용 게임인 용과 같이 3를 즐깁니다. 세가에서 예전 셴무를 만들었던 노하우를 녹여 넣은, 일본판 Grand Theft Auto라고도 할 수 있는 용과 같이 시리즈는 동경의 가부키쵸 등 유명한 번화가를 실제와 유사하게 재현해 놓은 것이 특징인데요. 화려한 밤거리를 쏘다니는 것이 마치 여행을 다니는 듯 하여 스토리 진행보다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기분전환을 하는 용도로 플레이하고는 하죠.

"용과같이3"의 스크린샷. 밤거리를 쏘다니는 기분

앞으로 나올 게임들 중에서는 파이날 판타지 XIII를 무척 기대하고 있어요. 파이날 판타지 만큼 그 팬들 사이에서도 예전 작품들이 좋으니, 최근 작품들이 나으니 등등 편이 심하게 갈리는 경우도 없는데요.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과거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과연 어떤 새로움을 선사할지가 궁금합니다. 스토리 면에 있어서도 7편이나 10편의 스토리는 참 좋았다고 생각하고, 대작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예외도 있지만) 화려한 연출 이상으로 스토리도 꽤나 신경을 쓰고 있다는 느낌이어서,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파이날 판타지 XIII 트레일러

또한 원숭이섬의 비밀 개발을 이끌었던 장본인, 론 길버트의 신작인 데스스팽크도 무척 기대가 됩니다. 디아블로 더하기 원숭이섬의 비밀이라는 컨셉으로, RPG에 유머와 위트를 녹여넣은 게임이라고 하니 꽤나 유쾌한 경험이 될 거 같습니다. (관련글 ☞ 어드벤처 게임의 미래? 데스스팽크 특집)

데스스팽크, Coming Soonerish from Ron Gilbert




페이비안님은 다양한 게임 소프트와 게임 회사의 역사를 연작 번역하여 연재하고 계신데요. 이렇게 시리즈를 연재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게임 시리즈의 역사나 게임 회사의 역사가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이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번역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성공하는 IT 업체 이야기나 다른 큰 기업의 이야기들은 서점이든 인터넷이든 정말 많은데, 게임과 관련된 이야기는 그렇게 많지 않더라구요. 물론 서점에서 찾아보면 비디오게임의 역사라던지, 닌텐도의 비밀 등 관련 서적을 찾을 수는 있지만, 정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책까지 찾아서 읽게 되지는 않죠. 하지만 성공하는 게임 시리즈의 이야기나 성공하는 (혹은 실패하는) 게임 회사 이야기 속에는 굳이 게임을 깊이 알지 않는 사람들이라도 공감을 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거든요.

무식할 정도의 완벽주의 블리자드의 이야기
(☞ 관련글

성공하는 게임 시리즈의 이야기를 보면, 그 시리즈의 원작 아이디어가 어디서부터 유래되었는지, 어떤 부분에서 다른 작품에 영향을 받고 어떤 부분이 독창적이었는지, 고만고만한 작품들 중에서 왜 그 작품만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는지, 어떻게 후속편이 전작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었는지, 시리즈를 발전시키면서 개발자들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했는지, 한 때의 실패에서 얻은 교훈이 다음의 성공에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등등 굳이 게임이 아닌,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는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스트리터 파이터, 또 하나의 아류작에서 궁극의 격투 시리즈로
(☞ 관련글)

그리고 개인적인 이유라면, 비디오게임과 관련해서 앞에도 말씀 드렸듯 많은 시간 동안 플레이 할 수 없기 때문에 리뷰를 주기적으로 올리는 것도 한계가 있고, 그렇다고 국내외 뉴스를 다른 게임 웹진이나 루리웹 등의 커뮤니티보다 더 빨리 올리는 것도 어렵고요. 그러면 블로그에 주기적으로 올릴 수 있는 컨텐츠는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제가 한 때 프리랜서로 번역 일을 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좀 더 이해하기 쉬운 번역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IGN 쪽에 번역 허가까지 받아서 연재를 시작하게 된거죠.




“파이널 판타지”, “바이오 하자드” 등, 새로운 시리즈를 거듭하며 게임계에서 전설적 위치를 공고히 하는 게임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게임 시리즈 중 기회만 된다면 꼭 번역을 맡고 싶으신 게임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 대답 잘하면 혹시 관련 게임회사와 연결시켜 주시는 건가요? ^^

영어권 게임에 한정한다면 무엇보다 론 길버트의 신작, 데스스팽크의 한글화 작업을 맡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어드밴처 게임은 언어 유희가 가미되어 있기 때문에 그 맛을 한글로 옮겨내는 것이 상당히 어려울 거 같지만, 제대로만 해낼 수 있다면 보람도 클 거 같아서요.

기회가 된다면 국내 게임들의 해외 로컬라이징 작업에도 참여하고 싶은데, 직장인 프리랜서 번역가가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스케줄이 녹록하지는 않은 거 같더라고요. ^^;




게임 원작의 영화가 발표될 때 종종 게임 팬들의 원성과 실망이 터져 나오곤 하는데요. 영화 완성도를 높이면서도 원작 게임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영화 제작자들이 꼭 염두에 두어야 하는 점은 무어라고 생각하시나요?

게임 원작의 영화도 다른 영화와 마찬가지로 좋은 감독과 좋은 배우가 투입되어야 좋은 작품이 나오겠죠. 필요한 특수효과를 현실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제작비도 투입되어야 할 것이고요. 헤일로를 영화로 만드는데, 게임 속 이벤트 신보다 더 허접한 화면이 나오면 누가 영화를 보러 가겠어요?

 "페르시아의왕자"의 게임과 영화. 이 영화는 쫌 기대 중.

거기에 더해, 게임 원작 영화는 원작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나 설정만 따다가 이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완전히 새로 구성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원작을 바탕으로,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스토리가 게임 속 액션에 대한 재현보다 우선이 되어야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게임 속에서 적을 없애는 장면은 그 적을 없애는 주인공이 바로 자신이기 때문에 몰입하게 되는 것이거든요. 영화에서 아무리 돈을 발라서 멋진 특수효과를 낸다고 하더라도, 관객은 적을 없애는 장면에서 게이머들은 크게 생각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계속 의문을 던지게 될 겁니다. ‘왜 저 녀석은 죽어야 하는 걸까?’라고요. 그러한 의문을 잘 풀어주는, 깊이 있는 이야기가 담긴 작품이라면 게이머든 아니든 관객들은 만족하면서 극장 문을 나서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한국은 <리니지> 등 온라인 게임 개발 강국이라 할 만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이나 X-Box같은 콘솔형 게임부터 닌텐도 NDS같은 휴대용 게임 같은 분야에서는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큰 문제는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만연한 불법복제입니다. 만들어봤자 제 돈 주고 구입하지 않는데 누가 패키지 게임을 만들겠어요? 만약 손노리나 소프트맥스 같은 회사가 패키지 게임 쪽에서 불법복제의 피해를 입지 않고 계속 수익을 내서 회사를 크게 키울 수 있었다면, 우리도 지금쯤 한국의 정서가 알게 모르게 스며든 콘솔형 대작 RPG 게임 시리즈를 한 두 개 가지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이런 게임들을 더 자주 만날 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리고 국내에 콘솔 기반 자체가 그리 크지 않다는 이유도 있어요. 대다수의 가정에 PC는 한 대쯤 마련되어 있고, PC방 수요까지 생각하면 온라인 게임은 도전해 볼만한 시장이라고 할 수 있지만, 콘솔의 경우에는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 몰이를 했다는 작품도 많이 팔려야 몇 만 단위의 판매량만을 기록할 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최근의 콘솔 게임은 용량이나 그래픽에 있어서 제작비도 만만치 않은데,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게임을 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봐야겠지요. 다만 닌텐도 NDS의 경우에는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꽤나 인기몰이를 한 터라, 마법 천자문 DS 같은 게임들도 나올 수 있었지만요. 아직 온라인 게임들처럼 해외에서도 두각을 보이는 작품을 만들기까지는 충분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수요만 충분하다면 게임은 만들어진다는 예시

덧붙여서, 온라인 게임이야 일단 만들어 놓고 패치를 계속 적용하면 되지만, 콘솔은 그런 부분에 제약 사항이 있기 때문에 국내 개발사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뭐, 팡야나 디제이맥스 같은 작품들을 보면 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요. 아무튼 쉽게 접근하기 힘든 영역이라는 점이 있을 거 같아요. 이 부분은 제 추측에 불과하긴 하지만요.

팡야도 시작은 온라인이었지만 Wii와 PSP용으로도 나왔죠

마지막으로, 콘솔 쪽에는 나름의 노하우를 20년 이상 쌓아온 훌륭한 개발사와 제작사들이 많이 있는데, 이들과 맞붙어 경쟁하는 것이 과연 승산있는 싸움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국내 개발사들이 온라인 게임 쪽에 있어서는 나름의 노하우가 많이 쌓인 상황이니만큼, 온라인 쪽으로 좀 더 집중하다가 국내 콘솔 시장 환경이 좀 더 개선이 된 이후에 도전하거나, 온라인 IP를 바탕으로 해외 콘솔 시장을 노려보는 것도 전략적으로는 그리 나쁠 거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솔직히 말하자면, 국내 개발사들이 잘 하는 걸 더 잘하게 응원하는 게 낫지, 넌 왜 이건 못하냐 하고 이유를 분석하고 따지는 건, 본질적으로는 수학을 정말 잘하는 아이에게 너는 왜 체육은 그렇게 잼병이냐…라고 꾸짖는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비유를 계속 이어가자면 저는 체육을 정말 좋아하는 부모지만, 아이가 수학을 잘하면 그걸로 좋은 거고 그 재능을 계속 응원해 주어야죠. 약간 쓸쓸한 감이 없진 않겠지만. ^^; (관련글 ☞ 영화와 게임산업을 중심으로 본 문화 컨텐츠 트랜드)




페이비안님이 게임 분야에서 대단히 유명한 블로거이신줄 알았지만, 꼼꼼한 맛집 리뷰와 짱이의 육아 일기 포스팅, 게임과 영어 공부를 접목한 코너 등 다재다능한 솜씨에  깜짝 놀랐습니다. 레트로그닷넷의 앞으로 운영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

네, 사실 저 맛집 블로거이자 육아 블로거입니다. ^^ (관련글 ☞ 증거1 / 증거2)

(위) 학사분식 / (아래) 짱이

다재다능하다기 보다는 이것저것 기웃거리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에요. 맛집 리뷰는 아기랑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조금 뜸해졌는데, 이제는 좀 커서 같이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으니 또 재개할 예정입니다. 그 동안은 주로 서울 주변에만 다녔는데, 얼마 전에 차량을 구입하게 되어서 아마 전국편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 그렇게 되면 맛집 리뷰에 여행기, 그리고 육아 일기가 동시에 들어간 글이 되겠죠?

게임 관련된 포스트는 지금 진행하고 있는 번역 연재에 더해,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글들이나, 게임과 관련되지만 굳이 게임에만 한정되지 않은 글의 비중을 키워보려고 이런 저런 궁리도 하고 있고, 이런 저런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글이나 요런 글 같은 방향으로 더 많이 쓰고 싶어요.

게임도 영화나 음악, 그리고 소설처럼 그냥 일상에 어우러진 풍경처럼 느낄 수 있게끔, ‘게이머’라는 딱지가 없이도 누구나 게임을 편하게 느낄 수 있는 그런 블로그로 꾸려가고 싶다고 한다면 너무 큰 소망일까요? ^^



‘페이비안은 이런 블로거다!’ 라고 소개할만한 포스트를 3개만 알려주세요.

▷ 아이들을 위해 NDSL 구매를 고려하시는 부모님들께 드리는 주제넘은 충고 (☞ 관련글
▷ 게임의 감각, cerebral과 visceral (☞ 관련글
▷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SEGA의 역사 (번역글) (☞ 관련글



처음에 티스토리를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꾸려 가게 된 계기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2004년도에, 지금은 없어진 www.blog.co.kr 에서 블로그를 잠깐 운영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회사가 문을 닫는 와중에 제 개인적인 사정으로 백업을 받지 못해 작성했던 글들을 다 날려먹은 적이 한 번 있었죠. 그리고는 2006년인가 2007년인가에 태터툴즈를 이용해서 또 잠깐 블로그를 개설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에도 특별히 블로그로 뭘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어서 별로 쓰지 않았었고……

사실 티스토리도 그냥 한 번 써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에 시작했는데, 멋진 글들을 쓰시는 이웃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저도 마침 맛집 리뷰나 게임 관련 번역 연재 등 쓰면서 재미를 느끼는 글들이 생겨서 벌써 3년 째 여기 머물고 있게 되었네요. 티스토리는 서비스형이면서도 입맛에 맞게 설정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고, 운영하시는 분들께서도 계속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시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멋진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며 만난 절친한 블로거나 관심 있게 보고 계신 블로거가 있다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예전에는 다른 블로그도 자주 놀러다니고 댓글 놀이도 하곤 했는데, 요즈음에는 RSS로 글 확인만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다른 블로거님들과 관계가 좀 소원해진 거 같은 느낌도 들곤 해요. 그래도 제가 멋대로 친밀감을 갖고 있는 블로거님들을 소개하자면, 기타히어로 시리즈와 닌자 가이덴 시리즈의 달인이시자 게임 관련 멋진 리뷰들을 올려주시는 리넨님, 영화와 관련하여 독특하고 재밌는 열전 시리즈로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계신 페니웨이™님, 삶에 대한 가감없는 열정이 부러운 XROK님, 게임 하나를 잡으면 정말 열심히 파시는 거 같은 기드님, 그냥 왠지 친근한 게임블로거 동지 태현님, 최고의 IT 리뷰를 써주시는 칫솔님, 게임 업계의 다양한 트랜드를 전해주시는 멀티라이터님, 멋진 사진은 물론 고전게임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는 Myrrh님, 저멀리 호주에서 농담 같지만 알고 보면 속 깊은 글을 보내주시는 J준님, 요즈음 좀 뜸하시지만 일인 애니매이션까지 제작할 정도의 실력자이신 소심한우주인님, 국제연애에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내시는 멋진 프로그래머 그린B님, 한 때 게임블로거이시기도 했지만 지금은 열혈롯데블로거로 명성을 날리고 계신 주술사 둠씨님, 함께 데스스팽크의 도래를 기다리고 있는 anakin님, 미래의 트랜드를 꼭꼭 집어주시는 하이컨셉님, 새로 태어난 아기와 일본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도꾸리님, 멋진 축구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효리사랑님을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나에게 블로그는 00이다!” 000란을 채워주시고 그 이유도 소개해주세요~

나에게 블로그는 Romance다!


남이 하면 불륜…의 그 로맨스가 아니고요. ^^; 나의 일상과 상상 속 모험에 대한 개인적, 주관적, 감성적인 기록이라는 의미에서 저에게 블로그는 로맨스입니다.




많은 질문에 답해주신 페이비안님께 감사 드립니다. 마지막 인사 부탁 드릴게요~

티스토리 인터뷰 덕분에 저도 제 블로그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아직 부족한 게 많은 블로거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주신 티스토리에도 감사드리고요. 긴 인터뷰 글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

레트로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게임 전문 블로그…가 되기는 좀 힘들 거 같지만, 가장 편안한, 언제 방문하더라도 읽을 거리가 풍부하고 다양한 게임 블로그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려고 합니다. 굳이 스스로를 ‘게이머’라고 생각하지 않으신 분들도, 게임에 대해 1 밀리그램의 관심만 있다면 레트로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으니 많이 방문해주세요. (구독도 해주시면 더욱 좋구요 ^^) 감사합니다. (☞ 레트로그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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