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나요? 가족끼리 시끌벅적 대화가 오가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웃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최고의 행복인 것 같아요. 이번에는 대한민국 표준 주부라고 소개하시는 부지깽이님을 만나봅니다. 가족들을 위해 준비한 맛있는 음식들과 모두의 일상 같은 친근한 이야기로 마치 내 집 같은 편안함을 주시는데요, 마음마저 차가워지기 쉬운 요즘, <부지깽이와 윤씨들>에서 포근한 정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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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티스토리입니다. 먼저 블로그 인터뷰에 응해주신 부지깽이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부지깽이님은 어떤 블로거인지 소개 부탁 드리겠습니다.
뱃살 걱정하는 40대 남편과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둔 대한민국 표준 주부입니다.
다소 엉뚱하고 재미있는 요리도 올리고,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올리는 4년 차 블로거랍니다. ^^
부지깽이의 뜻을 찾아보았어요~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닉네임의 탄생 배경이 궁금합니다!
부지깽이라는 이름의 풀이 있다는 건 다른 이웃분에게 나중에 듣고 안 사실이구요, 저는 아궁이에 불 땔 때 잘 타도록 뒤적이는 막대기를 생각하며 지었답니다. 사용한지 10년도 넘은 닉네임인데, 제가 통통했기에 부지깽이처럼 날씬한 1자 몸매였으면 좋겠다는 아주 단순한 이유로 지었습니다.
웃음과 감동이 있는 가족이야기, 잘 보고 있습니다~ 언제나 화목한 가족소개 부탁드릴게요 ^^
내가 해 주는 거에 백배는 더 잘해 주는 1달 20일 어린 연하 남편이 한 명 있습니다.
다 큰 줄 알고 뻐기지만, 우리 부부 눈엔 아직도 애기인 고등학교 1학년 딸내미, 집에선 퉁명스러워도 나가면 가족 자랑을 은근히 하는 것 같아 까칠한 사춘기 딸내미, 참아 주고 있습니다. ^^
듬직한 막내 초등 6학년 아들내미는 든든한 아빠의 동성 친구랍니다. 나가면 의젓하단 소리를 많이 듣지만, 집에선 아마 아이가 70살이 되도 '아가'이지 않을까 싶네요.
가족들을 위해 영양 만점 요리를 해주시는데요, 부지깽이님의 요리들을 보면 평범한 재료로도 특별한 음식이 완성돼요~ 요리를 위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오나요?
사실 블로그 하기 전에는 남들처럼 똑같은 재료에 똑 같은 모양의 음식을 먹었습니다, 지금도 주로 그렇게 먹고 있구요. 블로그를 하며 요리를 주로 올리다 보니 다른 분이 올린 요리와 겹쳐지는 요리는 어쩐지 '따라 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일상에선 남들과 똑같은 요리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같은 요리를 또 한다는게 제 자신이 지루하게 느껴진다거나 아이들이 '또 이거야?'라고 반응할 것 같은 감이 들 때 살짝 비틀어서 음식을 만든답니다. 아이디어라고 할 건 없지만, 문득문득 떠오르는 대로 만듭니다.
제 요리의 모토는 '먹고 죽는 거 아니면 다 만들어 본다'입니다. ㅎ
가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무엇인가요?
요리가 어려운 분들을 위해 대한민국 대표 엄마로서 조언 한 말씀 부탁드려요^^
뛰어난 요리를 하는 것도 아닌데 '조언'을 한다는 게 어색합니다. 요리를 잘하시는 분들이 보면 장난으로 보일 수도 있는게 제 요리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주부 경력을 내세워 한 말씀 드리자면, 몇 g, 몇 스푼도 중요하지만, 많이 만들어 보는게 최고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간도 잘 안 맞을 때도 있고,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4차원 요리가 탄생할 수도 있지만 주부 17년 차 지금의 저도 간혹 이런 일이 생기곤 합니다. 기죽지 말고 자꾸 만들어 손에 익히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고 하잖아요? 실제로 이러한 말이 와 닿았을 때가 있었다면 언제였나요?
- 어쩌다 남편이 늦게 들어 오면 간혹 깜박깜박 졸기도 하지만, 큰 아이가 야자 하느라 늦게 올 때는 그렇게 저녁잠 많은 저이건만, 두 눈이 또렷해져서 딸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 혹 집에 아이들과 있는데 벌레라도 한 마리 나타나면, 저도 너무너무 무섭고 싫지만 고무장갑을 끼고 끼고서라도 용감하게 잡아요. 무서워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남편이 집에 올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으니까요.
당연히, 남편이 있을 때는 "어멋! 자기야, 벌레! 아이 무서워~" 약한 척 남편 뒤로 숨지요. ^^
>> 엄마는 강하다 http://vlife.kr/3
요리를 비롯해 일상의 모든 것을 소재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글을 꾸준히 써주고 계신대요, 앞으로도 늘 포근한 부지깽이님의 모습 보여주실거죠? ㅎㅎ 오랜 시간동안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새삼스레 날짜를 헤아려 보니, 티스토리에 저만의 집을 지은게 2008년 3월 21일이네요. 대부분 블로그 하는 분들이 그러하듯 방문자 수에 의욕 충만 할 때도 있었고, 사기가 저하돼 그만둘까 어쩔까 고민할 때도 간혹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갈등도 2년 정도가 지나니 거의 생기지 않을 만큼 지금 저에게 블로그란 그저 일상이 됐습니다. 달력의 빨간 날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거의 매일 글을 발행하는데, 어쩌다 건너뛰게 되는 날은 밥상에 김치가 빠진 것처럼 싱거운 기분이 듭니다. 여러 유명한 블로거 분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그저 소소하게 저의 일상을 기록해서, 훗날 손자 손녀들에게 보여 줄 거리를 남긴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작년 어느 날, 큰 아이 학교에서 무슨 시간엔지 블로그에 관해 수업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자주 가는 곳이라며 보여 준 곳이 영광스럽게도 저의 블로그였답니다. 순간, 딸 아이는 우리 엄마거란 말도 못하고 손발이 오글거렸다지만, 그 오글거림이 꼭 창피해서만은 아닐 거라고 굳게 믿는 저의 마음도, 부와 명예가 따르지 않을 지라도(^^) 제가 블로그를 계속할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바쁜 중에도 꼭 챙겨 봐주시는 우리 큰 형님도 한몫하시구요.
▷ 아빠의 사랑한단 문자에 딸의 답은? http://vlife.kr/246
▷ 라면이 귀하던 시절, 이렇게 먹었습니다 http://vlife.kr/165
▷ 딸에게 스팸 메일 보내는 엄마 http://vlife.kr/731
처음에 티스토리를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꾸려 가게 된 계기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3년 전 봄날, 티스토리 선배인 남편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티스토리를 시작해 보길 권유하며 초대장을 주었습니다. 연필과 종이가 아닌 자판과 모니터로 글을 쓴다는게 처음엔 너무 어색했지만, 날이 갈수록 익숙해지며 재미를 느끼게 됐지요. 남편이 컴퓨터 전문가인지라 스킨을 꾸민다든가 하는, 컴퓨터 초짜인 제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전문적인 실력이 필요한 부분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티스토리 선배로서 유용한 조언과 용기를 많이 주고 있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며 생긴 절친한 블로거가 있다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요즘 너무 바빠 한 달째 글을 못 올리고 있다고 한탄하는, 아침마다 내가 깨우는 컴치초탈이 제가 처음으로 안 블로거구요. 손과 솜씨가 참 예쁜 소잉맘님, 아이들이 정말 사랑스러운 하랑사랑님과 연한수박님, 그 외에 저녁노을님, 입질의 추억님, 가람양님, 복돌이님, 대한모님, 예쁜때지님, 좋은 엄니님, 행복한 요리사님, 비바리님, 오붓한 여인님, 들꽃님, pennpenn님, 자수리치님, 쌍둥이 아빠님, 라이너스님, 그린레이크님, 왕비마마님들이 있습니다.
나에게 블로그는 00이다! 000란을 채워주시고 그 이유도 소개해주세요~
"나에게 블로그는 다리미이다!"
많은 질문에 답해주신 부지깽이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인사 부탁 드릴게요~
나의 이름을 건 나의 블로그이기 때문에 오직 나만이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라 애착이 가고, 그래서 싫증 잘 내는 제가 3년 넘게 이어 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먹고 자고 일하는 거 빼고, 무언가 꾸준히 하는게 있다는 건, 작은 일이라도 결과적으로는 긴 삶의 활력이라는 큰 열매를 얻을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요.
제게는 블로그가 그 '작은 일'입니다. 머리 하얀 호호 할머니가 돼서도 쭉 블로그를 하고 있지 않을까 싶은, 영원한 저의 취미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