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티스토리 블로거 중에서도 야구 좋아하시는 분 많으시죠? 국민 스포츠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떤 분들은 먹을 것을 가득 들고 친구, 연인과 야구장을 찾고, 어떤 분들은 집에서 TV를 켜고 맥주를 마시며 열심히 응원을 하곤 합니다. 경기장을 찾은 분들은 생생한 현장 풍경을 블로그에 담아주시고, 글을 통해 좋아하는 팀과 선수를 응원하기도 하는데, 여러분은 어떤 팀, 선수를 좋아하시나요? 이번에는 2008년에 화려하게 부활하며 부산의 응원열기를 이끌어내 화제가 되었던 롯데 자이언츠의 열혈 팬, 부산 갈매기 둠씨님을 인터뷰해보았습니다. 둠씨님의 야구 사랑을 느껴보세요~
안녕하세요, 티스토리입니다. 블로그 인터뷰에 응해주신 데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2008 우수 블로거로 선정되신 것도 축하 드립니다. 먼저 둠씨님은 어떤 블로거인지 소개 부탁 드립니다.
많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우수 블로거로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롯데 자이언츠를 좋아하는 팬 중 한 명으로서 자이언츠의 경기를 보고 난 후 관전평과 그날 경기중계를 캡쳐한 사진으로 만든 카툰 등을 제 블로그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둠씨는 이런 블로거다!’ 라고 소개할만한 포스트를 3개만 알려주세요.
* 9.16 롯데 - 9년을 꿈꿔온 가을야구를 이루다.. (http://www.doomhammer.co.kr/255)
지난해 1년 동안 자이언츠 경기를 한 경기도 빼지 않고 모두 관전평을 쓰긴 했지만 아무래도 긴 암흑기를 거치고 드디어 가을야구를 이루어냈던 9. 17일 포스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날 포스트의 카툰입니다.
* 야구를 좋아했던 둠씨의 27년전 그림일기 (http://www.doomhammer.co.kr/107)
어렸을 때부터 제가 야구를 정말 좋아했다는 걸 이야기하려고 포스팅했던 것인데 예상외로 반응이 매우 좋았던 기억이 나는 포스트입니다. 어머니께서 제 그림일기를 버리지 않고 모아놓으셔서 가능했던 포스트..ㅎㅎ
이날 포스트의 그림일기 중 한가지
* 2009년을 시작하는 자이언츠의 새해인사 (http://www.doomhammer.co.kr/309)
가장 최근에 올린 포스트로 2009년 들어서 훈련을 시작한 선수들이 팬들에게 새해 인사하는 동영상을 찍어와서 올렸던 포스트입니다. 언제나 티비에서 보는 선수들이지만 너무나 쑥쓰러워 하는 모습들이 기억에 남네요
둠씨의 취미생활 중 백미는 단연 ‘야구’겠죠? 마치 스포츠 기자처럼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소개하여 야구팬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시고 있는데, 야구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가끔 받게 되는 질문인데 그때마다 고민을 하게 됩니다. 야구를 언제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 그 계기가 되는 일에 대한 기억이 없거든요. 친지 분들 중에 실제로 야구선수를 했던 분들이 계셨기 때문인지 야구라는 스포츠는 저에게 있어서 그냥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집안 어른들이 모이시면 자연스럽게 야구이야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큰 아버지 댁 벽면에 크게 그려져 있던 야구선수의 그림도 기억이 나고 부산이라서 그랬는지 라디오로 고시엔 중계를 듣고 계시던 이모부의 모습도 떠오르네요.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야구라는 종목은 스포츠가 아닌 그냥 생활 속에 당연 하다시피 스며들어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왜’라는 부분을 생각할 필요도 없이 야구를 좋아하는게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던 것 같아요.
2008년은 롯데 자이언츠가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함으로써 ‘부산 갈매기’에겐 행복했던 한 해 갔습니다. 혹시 둠씨님이 손에 땀을 쥐고 봤던 극적이거나 재미있는 경기가 있었다면 소개해주세요~
아무래도 2008년의 극적인 경기를 이야기하자면 대부분의 자이언츠 팬들이 4월 25일 경기를 첫손가락에 꼽지 않을까 싶습니다. 에이스 손민한이 완봉승을 눈앞에 두고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전까지 가서 역전을 당하고 리그 최고의 마무리라는 오승환이 등판한 좌절스러운 상황에서 긴 공백 끝에 복귀한 조성환이 역전 끝내기 안타를 친 경기였으니까요. 그 날은 그 경기를 보고 반쯤은 정신이 나가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경기 시즌이 아닌 관계로 선수들이 동계훈련 중일 텐데요, 야구팬들은 딱히 볼 거리가 심심할 것 같습니다. 이런 때 올려주신 선수들 인터뷰나 훈련 모습은 더더욱 재미있기 마련인데 원래 구단이나 선수들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으신가요?
아니오 전혀 없었습니다. 그냥 팬의 입장에서 글을 쓰다가 운 좋게 많은분들이 좋아해주셨고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인터뷰를할 수 있었고 그러면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선수들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거나 하진 않고 취재하러 가면 그냥 알아보는 정도예요..제가 동영상을 찍고 그러니 도망갈 준비부터 하는 선수가 많죠..ㅎㅎ
2008년 한 해 동안 가장 큰 활약을 펼친 선수와, 2009년에 기대되는 유망주가 있다면 누구일까요?
2008년 한 해 동안 가장 큰 활약을 펼친 선수라면 아무래도 지금 주장을 맡고 있는 조성환이라고 생각합니다. 긴 공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기대이상의 대단한 활약을 해주었고 또 시즌중 팀이 정말 힘든상황에서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잘 다독여 포스트시즌까지 이끌어주었으니 단연 최고의 활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전 훈련하는 조성환
그리고 올시즌 가장 기대되는 유망주로는 김민성을 뽑고 싶어요. 이미 2008년 시즌에도 후반기에 1군에 올라와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지만 2009년에는 좀더 많은 출전기회를 잡아서 자이언츠 내야를 한층 안정시켜줄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나이에도 안정적이고 침착한 수비가 매력적인 선수이기도 하고 경험이 부족하지만 주눅 들지 않고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는 타격을 보면 앞으로가 정말 기대됩니다.
마무리 훈련 때 김민성 사진
작년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는 9회 전승이라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WBC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가 큰데요, 감독 선임부터 선수 기용까지 순탄치 않은 모습을 보여 조금 불안해 보입니다. WBC를 조심스럽게 전망해본다면요?
분명 지난 WBC때와 비교해서 코치진의 구성이나 선수단의 구성면에서 최강의 진용을 갖추었다고 보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긴 하지만 벌써부터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이 승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고 특히 단기전이라면 더욱 선수들의 그날컨디션이나 작은 실수 하나로 승패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해외리그의 선수가 다수 빠졌다 하더라도 좋은 성적을 올릴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팀의 성적을 떠나 추신수, 김태균, 이대호의 클린업트리오를 볼 수 있다는데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코리안 특급 박찬호 선수가 국가대표를 은퇴하며 눈물의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많은 팬들도 지금까지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며 함께 울었구요. 둠씨님은 이번 기자회견을 보면서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저도 인터뷰를 보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어요. 이제는 동년배 선수들도 대부분 은퇴했을 정도로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니 이제 국가대표는 후배들의 몫으로 남겨두고 자신을 위한 야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국제경기에서 한국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물론 행복하고 흥분되는 일이지만 박찬호 선수가 선발투수로서 활약하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팬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멋지게 부활하는 모습도 꼭 보고 싶거든요.
야구와는 별개로 락밴드 활동을 하셨다면서요! 그것도 멋진 보컬로요. 엄연히 공연까지 했던 밴드인데, 활동 중 재미있었거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솔직하게 말해서 별로 멋지진 않았어요. 그때가 90년대 초였는데 흔히들 생각하는 밴드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거든요.
흔히들 밴드 했다고 하면 이성들에게 인기 많았겠네 라는 선입견을 가지곤 하시던데 다른 밴드를 한 사람들은 어땠는지 몰라도 최소한 제가 했던 밴드는 예외였습니다. 언제나 연습실에 처박혀서 합주하고 밤에 멤버들끼리 소주 마시고…그야말로 지금 생각해보면 칙칙함 그 자체였죠..ㅎㅎ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면 한번은 어느 대학교 축제에 가서 응원단 공연에 연주를 해주고 응원단의 공연 후에 우리가 준비한 곡 몇 곡을 하기로 약속하고 간 적이 있었는데 응원단의 공연할 때 그 빽빽하고 열기가 뜨겁던 관객석이 그 공연이 끝나고 우리가 준비한 곡을 시작할 때 보니 어느새 다 가버리고 찬바람만 불더군요..결국 끝까지 다 연주하고 무대를 내려왔지만 노래 부르는 동안 바람에 날려 관객석 여기저기에 날아다니던 신문지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처음에 티스토리를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꾸려 가게 된 계기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티스토리는 2007년 11월쯤 여자친구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간간히 미니홈피 같은데 끄적거리는 글을 쓴걸 보고는 블로그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면서 티스토리 초대장을 보냈더라구요.
그걸 계기로 티스토리에 둥지를 틀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게임이야기가 주 레파토리였습니다. 오래 전 오락실 게임이야기와 음악이야기를 써나가면서 블로그 라는데 재미를 붙이고 야구시즌이 시작되면서 자이언츠 경기의 관전평을 쓰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모습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포스트의 대부분이 야구이야기지만 앞으로 게임이야기와 음악이야기도 계속해서 쓰고 싶고 시간이 나는 대로 계속 써나갈 예정입니다.
블로그 활동을 하시는 분 중에는 다른 팀을 응원하는 팬들도 있을 텐데요, 혹시 블로그를 통해 서로 자기 팀을 응원하느라 설전을 벌이신 적이 있나요?
시즌중에는 간혹 익명으로 자이언츠를 비하하고 비난하는 댓글이 달릴 때도 있긴 하지만 저의 블로그운영 원칙상 욕설이 들어가거나 지나친 비난이 들어간 댓글일 경우 삭제하고 대응을 하지 않거든요.(저의 글에 대한 비판은 지우지 않습니다. 팀에 대한 욕설이나 선수에 대한 욕설 같은걸 지운다는거죠) 그래서 크게 설전을 벌인일은 별로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쓰는 자이언츠관련 포스팅에서는 비난을 자제하고 좀더 선수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 달라는 내용이 많아서 그런지 댓글도 점잖은 댓글이 많이 달리는 편이예요. 그래서 그런지 제 블로그에 제 글보다 댓글보는 재미에 온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해오면서 가장 뿌듯한 부분이 바로 제 블로그에 달아주시는 멋진 댓글들이거든요.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며 생긴 절친한 블로거나 관심 있게 보시는 블로거가 있다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일단은 제가 블로그를 시작했던 초기에 교류했던 블로거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어요. 그분들이 방문해주고 댓글 달아준데 용기를 얻어 계속해서 블로그를 하는 힘을 얻었었는데 자이언츠의 전경기 관전평을 쓰겠다고 덤비고 또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새벽까지 글 쓰고 쓰러져서 자고 하는 생활이 되다보니 그 분들의 블로그에 예전처럼 들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항상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108층 사상만서각(http://yoshitoshi.tistory.com/)을 운영하시는 요시토시님,
오래가는 블로그(http://fabianist.tistory.com/)를 운영하시는 페이비안님,
리넨은 열혈게이머(http://lineni.com/)를 운영하시는 리넨님이 기억에 많이 남고
또 감사하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나에게 블로그는 00이다! 000란을 채워주시고 그 이유도 소개해주세요.
나에게 블로그는 ‘인생의 전환점’이다.
이전에 밴드를 하던시절에 밴드를 그만둔 이유가 부족한 저의 재능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블로그를 하면서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또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야구와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글을 쓰고 그러면서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일인가를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이번에는 밴드를 그만둘때처럼 용기가 부족해서 다시한번 포기하고 싶지 않더군요. 그래서 불투명한 미래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기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있어서 블로그는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질문에 답해주신 둠씨님께 감사 드립니다. 마지막 인사 부탁 드릴게요~
많은 분들께서 좋게 봐주신 덕분에 이렇게 인터뷰도 하게 되고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습니다. 1년동안 롯데 자이언츠의 글을 써오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이 글을 쓰면 쓸수록 점점 더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많이 부족하고 미숙한 부분이 많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많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언제나 제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