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TV는 그것의 악영향 때문에 바보상자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데요, 하지만 잘 판단하여 시청한다면 웃음과 감동이 있고 정보를 제공해 주는 충분히 유익한 역할을 하는 도구가 아닐까 해요. 이번에는 TV 거꾸로 보기를 통해 제3의 시각으로 숨겨진 2인치를 찾아내시는 카푸리님을 소개합니다. 방송과 연예 전반에 대해 투박하고 거칠지만, 솔직 담백한 글을 써주시는데요, 오늘은 <카푸리의 TV 거꾸로 보기>에 채널 고정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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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티스토리입니다. 먼저 블로그 인터뷰에 응해주신 카푸리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카푸리님은 어떤 블로거인지 소개 부탁 드리겠습니다.
카푸리는 방송연예 정보를 다루는 블로거입니다. 전문 연예기자가 아니라 일반인이 보는 시각으로 쓰기 때문에 조금 투박하고 거칠지만 솔직 담백한 드라마 리뷰나 연예스타 평론을 주로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TV를 볼 때도 그냥 소홀히 보지 않고, 인터넷 연예 정보를 볼 때도 눈여겨보면서 '이건 아닌데~'하는 이슈가 있으면 포스팅 하고 있습니다. 카푸리는 블로그 이름 그대로 'TV 거꾸로 보기'를 통해 제3의 시각을 찾아내려는 블로거라고 할 수 있지요.
ㅣ같은 방송을 보더라도 남이 보지 못하는 숨어 있는 2인치를 찾아내는 게 카푸리 블로거다.
우선, 다른 질문에 앞서 블로그에서는 보여지지 않는 카푸리님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
제 모습이요? 저는 전업 블로거가 아니고요, 평범한 샐러리맨입니다. 만약 직장에서 제가 다음뷰 블로거로 활동하는 걸 알면 아마 깜짝 놀랄 거에요. 직장일에 목숨 걸고 일하는데, 언제 이렇게 블로거까지 하냐고 말이죠. 사무실 동료들이 아마도 저를 두 얼굴의 사나이라고 하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제 얼굴을 직접 드러내지 못하는 점 양해해 주시면 감사, 또 감사할게요.
낮에는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하고 저녁에는 퇴근해서 특별한 일이 없으면 TV를 보며 포스팅을 합니다. 사실 남자가 TV를 보며 드라마나 방송연예 관련 글을 쓴다는 게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됐는데요, 글 쓰는 것이 취미다 보니 그냥 끄적끄적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잘 쓰는 글이 아니라서 써놓고도 후회하는 글이 많은데요, 글은 쓰면 쓸수록 자신감이 더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방송연예 관련 글을 쓰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베스트글 하나 쓰기도 힘겨워서 버벅대고 있습니다. 회사일도 바쁘고요. 등산이 취미기 때문에 주말에는 포스팅을 하지 않고 전국의 100대 명산을 다니고 있는데요, 현재 100대 명산 중 53개 명산을 다녔습니다. 앞으로도 명산은 쭈욱 다닐 예정입니다.
ㅣ 드라마 역전의 여왕에 나왔었던 무능한 샐러리맨 정준호가 제 자화상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방송 및 연예계 리뷰의 경우 공감도 많이 얻으시겠지만, 생각이 다른 몇몇 분들의 댓글 때문에 속상한 일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특별히 이러한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악성댓글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맞아요. 방송연예 글을 쓸 때 이 점이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특별히 연예를 주제로 글을 쓰는 이유는 매일매일 포스팅 주제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세요. 방송 연예는 하루가 다르게 얘깃거리가 무궁무진하게 많잖아요. 드라마를 봐도 글을 쓸 수 있고, 연예인 핫 이슈도 포스팅거리로 아주 좋잖아요. 그래서 방송연예 글을 주로 많이 쓰게 됐습니다. 그런데 톱스타 비판글을 쓸 때는 악플을 각오하고 씁니다. 그렇다고 다른 블로거처럼 댓글을 막아두진 않습니다.
제 글을 보고 비록 악플이라도 그 악플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했다면 보람 아닌 보람(?)으로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악플을 쓴다고 해서 속상하거나 그러진 않아요. 물론 처음엔 속상했는데요, 시간이 지나고 블로거 이력이 붙어서 그런지 맷집(?)이 제법 세진 겁니다. 그래서 웬만한 악플엔 눈 깜짝도 안 한답니다. 악플중 인신공격성이나 너무 도가 지나친 것은 아이피 차단 등 나름대로 차단책을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웬만해선 일일이 대꾸하지 않아요. 어떤 글엔 댓글이 몇백 개가 달리기도 하는데, 여기에 일일이 댓글을 달 수는 없지만요, 댓글은 꼼꼼히 읽어봅니다.
ㅣ 도가 지나친 악플은 상처가 되기도 하지만 이젠 이력이 붙어서 그런지 눈깜짝도 안 한다.
블로거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그 주제 또한 다양해지고 있는대요, 방송 및 연예계 이야기 외에 다뤄보고 싶은 주제가 있나요?
저는 처음엔 방송연예 글을 쓴 게 아니라 일상다반사를 주로 썼습니다. 그러나 포스팅 소재가 빈곤(?)해 방송연예 쪽으로 눈을 돌린 겁니다. 제가 다른 주제로 글을 쓴다면 2번 질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등산이 취미기 때문에 산행 관련 글을 쓰고 싶습니다. 등산관련 글을 쓰는 분들도 많은데요, 이 분야는 저도 얘깃거리가 참 많기 때문에 다뤄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등산관련 글은 쓰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많이 끌지 못하기 때문에 아직 다루지 않고 있는 거죠. 방송연예 분야가 싫증이 날 때 등산 관련 글을 쓰고 싶습니다.
다른 블로거들은 어떨지 몰라도 저는 미래에(언제가 될지 모르지만요, 한 55살쯤부터?) 프리랜서가 되려고 합니다. 나이 들어서도 뭔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 아니겠어요? 말이 프리랜서지 사실은 그냥 취미생활로 글을 쓴다는 게 맞을 것 같네요. 지금은 미래의 멋진 프리랜서가 되기 위한 연습 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ㅣ 주말이면 산에 가는게 취미다. 나중에 등산관련 리뷰를 하고 싶다.
드라마를 비롯해 여러 TV 방송을 리뷰하시는데요, 요즘, 카푸리님께서 즐겨보는 방송은 무엇인가요?
'무한도전'은 초창기 때부터 즐겨보던 프로인데요, 김태호 PD의 연출기법이 좋아서 보고 있어요. 얼마 전 스피드특집에서 독도관련 스토리를 다뤄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예능 프로에서 정치, 사회문제를 다루기도 하고 봅슬레이 특집 등 끝없는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연출기법 때문에 열광해서 보고 있습니다.
'1박2일'은 여행 정보는 물론 맴버들의 복불복 게임이 깨알 재미를 주잖아요. 또한 시골 어르신들을 만날 때 느끼는 따스한 정 등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예능이기 때문에 이 두 프로는 가능한 빼놓지 않고 보고 있어요. 아마도 제가 쓴 글 중 '무한도전'과 '1박2일' 관련 포스팅이 가장 많은 것도 이 때문이지요.
ㅣ 당대 대표적 예능 프로 무한도전과 1박2일이 가장 즐겨보는 프로다.
한 마디로 도전의식과 대리만족 때문이 아닐까요? 저 또한 '위대한 탄생'이나 '슈퍼스타K'에 출연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 한번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까지 했거든요. 그런데 나이나 많아서 포기했지만요. 후후~~
예전에는 TV에 나오는 대중스타들이 동경의 대상으로만 생각했는데, 요즘은 '나도 스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서 직접 도전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 도전이 무려 몇백만분의 1, 로또복권과 같은 확률이지만 이런 확률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건 스타에 대한 꿈과 도전의식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이런 오디션 프로에 직접 도전을 못했더라도 대리만족 때문에 방송을 즐겨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슈퍼스타K'보다 '위대한 탄생'을 즐겨보는 편인데요, 이번 '위탄2'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멘토 이선희씨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선희씨의 심사평을 가만히 들어보면 이승기가 왜 자기관리가 철저한 인기스타가 됐는지를 알겠더라구요. 탈락자에게도 기분 나쁘지 않게 심사평을 하는 이선희의 배려를 보면서 이승기의 착한 심성이 그냥 나온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훌륭한 스승밑에 훌륭한 제자가 있는 셈이죠.
ㅣ 같은 오디션프로지만 슈퍼스타K보다 위대한탄생을 즐겨보는 편이다.
방송 리뷰의 경우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포인트도 잘 잡아내야하기 때문에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카푸리님의 포스트는 어떻게 완성되는지 궁금합니다.
네, 맞아요. 방송리뷰는 시간을 많이 잡아먹습니다. 저녁에 드라마보고 리뷰를 하려면 새벽 1~2시까지 쓰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매일 드라마를 쓰진 않습니다. 드라마는 한 개만 선택해서 쓰고요, 다른 날은 연예 핫 이슈나 예능을 주로 많이 씁니다. 드라마보다 예능 포스팅이 개인적으로는 수월하다고 봅니다. 예전 드라마는 스토리를 그대로 나열하는 쪽으로 썼는데, 요즘은 이렇게 쓰면 베스트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질문하신 대로 포인트를 잡는 게 가장 중요한데, 다른 시청자들이 생각지도 못한 기발한 생각을 해야 베스트에 오르기 쉽거든요. 그래서 드라마 복선이나 제작진이 숨겨놓은 메시지를 찾기 위해 눈이 빠지도록 보기도 하지요. 드라마를 다 보고 나서도 이런 포인트가 잡히지 않으면 그날 포스팅을 하지 않습니다.
드라마 리뷰를 쓸 때는 방송국 홈페이지 다시보기나 다운로드를 받아 포인트가 된 장면위주로 다시 보면서 글을 씁니다. 글만 쓰는 게 아니라 중요 장면 캡쳐도 해야 하니 참 번거롭지요. 이렇게 힘들게 쓰고 나서 베스트가 안 될 때는 정말 기운이 쫙 빠지는 느낌입니다. 다음뷰 편집진에서 좋은 글이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거지만, 저뿐만 아니라 수많은 블로거들이 베스트에 목말라하지요. 아침에 수많은 글들이 쏟아져 나오는 걸 보면서 마치 작문숙제를 한 후 선생님께 검사받는 기분? 뭐 이런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제 글이 베스트가 안될 때는 뭔가 2% 부족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인정하고 넘어가야죠. 후후~
ㅣ 드라마 한 회를 보고 리뷰하는데도 시간이 참 많이 걸린다. 그래서 새벽까지 쓰는 경우가 많다.
'카푸리는 이런 블로거다!' 라고 소개할만한 포스트를 3개만 알려주세요.
> 무한도전 조정도전, 유재석 눈물에 이해할 수 없는 비난 (http://kafuri.tistory.com/937)
> 김태원 떠난 백청강, 결별보다 충격적인 거짓말 (http://kafuri.tistory.com/959)
> 김C, 1박2일 하차가 아쉬운 이유 (http://kafuri.tistory.com/607)
ㅣ 티스토리를 알게된 후 홈페이지를 없애고 블로그 포스팅에 전념하게 됐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며 생긴 절친한 블로거가 있다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어쩌면 이 인터뷰를 읽어주실 분들이 제 절친이 될지도 모르죠.
나에게 블로그는 오락이다!
저는 방송연예 글을 쓰면서 재미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제 자신에게 오락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 글엔 심오한 인생철학이 담겨 있는 게 아니라 재미 위주로 쓰기 때문에 제 글을 읽는 사람들에겐 오락이라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어떤 글이든 재미가 없는 글은 쓰고 싶지 않습니다. 방송연예 분야란 게 그렇잖아요. 그냥 심심풀이 땅콩으로 읽을 수 있는 글이어야지, 골치아픈 얘기가 되선 안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카푸리 블로그는 오락이라고 생각하고 쓸 계획입니다.
ㅣ TV를 바보상자라고 하지만 똑똑한 상자라고 보면 유익한 도구가 되지 않을까?
ㅣ 티스토리를 알게된 후 내 삶이 바뀌었다. 내게 티스토리는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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