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ISTORY 입니다.
계절이 바뀌고 황사까지 몰려와 건강에 대한 걱정이 부쩍 많아진 요즘, 병원을 찾기 일쑤지만 어릴 적 주사의 공포와 함께 병원은 왠지 무서운 존재가 되버렸는데요? 하지만 친구 같은 의사선생님께서 맞이해 주신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죠? 그렇다면, '깜신의 작은 진료소'에서 편안한 친구처럼 우리를 맞이하며 건강을 챙겨주시는 깜신님을 만나보세요! 환자들을 돌보느라 바쁘신 와중에도 진료실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해주고 계시답니다. 그럼 깜신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건강한 봄을 맞이해 볼까요?
1. 안녕하세요, 티스토리입니다. 먼저 블로그 인터뷰에 응해주신 깜신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먼저 깜신님은 어떤 블로거인지 소개 부탁 드리겠습니다.
제 자신을 직접 소개하려니 쑥스럽네요. ^^ ‘사람을 무쟈게 좋아하는 블로거’ 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좀 더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면 더 나은 세상이 만들어질 거라 믿는 몽상가이기도 하고요. 진료실에서 창밖으로만 내다보던 세상과 블로그를 통해 소통하게 되어 여러모로 기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2. 닉네임이 특이해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요~ 특별한 뜻이 있나요?
까맣지도 않은데 왜 ‘깜신’이냐고 많이들 물으세요. 제 닉은 ‘깜장고무신’의 줄임말 입니다. ^^ 살사를 처음 시작하면서 지은 닉인데요. 살사판으로 저를 처음 인도했던 베프가 지어줬습니다. 처음엔 깜장고무신과 저를 잘 매치시키지 못하는 분들도 있지만, 막상 저와 가까워지고 나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다고들 하시죠. ^^
3. 다양한 분야의 의학지식으로 유익한 포스팅을 해주시는데요, 깜신님의 진료전공과 지금 일하시는 병원은 어떤 병원인지 궁금해요^^ 사실 저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입니다. 하지만, 건강에 도움 될 만한 거라면 공부를 해서라도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귀,코,목 만 건강해서는 나이 팔십에 스노보드 동호회에서 ‘짱’먹긴 어려우니까요. ^^
많은 분들이 제가 있는 병원을 궁금해 하세요. 하지만, 아직 근무처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정답을 공모합니다. 이멜(jinmedi@hanmail.net)로 보내주시면 맞추신 분께 제 병원 10회 무료 진찰권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
4. 병원에서 환자분들 돌보시기에도 힘드실 것 같은데, 바쁜 와중에도 블로그를 꾸려나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확실한 건, 남이 시키면 못할 짓입니다. ^^ 웹상에 잘못된 건강지식들이 너무 많습니다. 처음엔 이번 부분을 바로 잡아보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많은 분들과의 만남과 소통에 재미가 붙어서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이 나름 폐쇄적으로 비춰지는 의사집단과 일반인들 간의 거리를 좁혀주는 가교 역할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일일 테고요.
5. 의사셔서 평소 건강관리가 더욱더 철저하실 것 같아요, 깜신님만의 건강비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취미로 하고 계신 춤 이야기도 함께요 ^^
이 질문을 주셔서 오히려 제가 더 반갑네요. 제가 블로그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건강비법은 좋은 생활의 습관화입니다. 한번 좋은 습관이 붙으면 그 다음부턴 항상 건강할 수 있습니다.
기회가 된 김에, 제 건강을 위한 습관 몇 가지를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식사는 꼭 챙겨 먹는다. (밥이 보약입니다..진짜루.. - -;)
2) 앉아서 일 한다면, 취미는 활동적인 걸로 한다. (살사도 아주 좋습니다. 춤은 유연성 운동과 신체 밸런싱을 함께 향상시켜준다는 면에서 매우 효과적이고요. 가장 중요한 건 너무 재미있다는 겁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신 살사인들이 계시다면, 대전 쿨라틴 파티때 놀러오셔서 ‘깜신’을 찾으세요~ ^^)
3) 감정에 대한 주권을 남에게 빼앗기지 않는다. (재미를 내 안이 아닌 밖에서 찾아서는 진정한 행복도 건강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6. 두 아이의 아빠가 되신걸 축하드립니다~^^ 든든한 아빠의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릴께요!
얘들아~ 아빠가 잘할게 : )
7.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일을 하면서 한번씩은 회의감도 느끼고, 보람도 느끼게 되는데요, 깜신님께서도 의사라는 직업에서 오는 이런 기분을 맛보았던 순간이 있었나요?
저 또한 하루에도 몇 번씩 냉탕 온탕을 왔다 갔다 합니다. ^^
진료와 관련해서는 보람이 정말 큽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죠. 하지만 행정적인 부분에서 느끼는 회의감도 만만치 않습니다. 환자 분들이 불편하고 이해하지 못하시는 진료 외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가끔 환자분들과 진료실 문 닫고서 정부 욕을 시원하게 함께 하기도 하지만, 이해의 폭을 좁히지 못하고 돌아서실 땐, 정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소신진료와 교과서적인 진료가 불법이 되고, 이를 위해서 편법을 행해야 할 때가 회의감이 가장 큽니다.
8. 보통 많은 사람들이 몸이 아파도 지레 겁부터 먹고 병원 가기를 꺼려하는데요, 이렇게 병원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께 의사선생님으로써 도움말씀 부탁드려요^^
우선, 저와 친구와 되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의사와 가까워지다 보면, 병원 문턱도 조금 낮아지지 않을까요?! 여러분~ 우리 친구해요. 트위터 (http://twitter.com/jinmedi)나 미투 (http://me2day.net/jinmedi) 친구도 환영합니다. ^^
9. 블로그 활동을 시작하신지 얼마 되지 않으셨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인기를 얻고 계세요~ 비법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
세계 4대 뮤지컬로 일컬어지는 캣츠, 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의 제작자인 카메론 매킨토시가 그런 말을 했죠. ‘대중을 안다고 말한다면, 그는 바보이거나 사기꾼이다.’ - 매우 공감하는 1인입니다. ^^;; -
10 '깜신은 이런 블로거다!’ 라고 소개할만한 포스트를 3개만 알려주세요.
깜신의 알레르기성 비염 생존가이드
깜신의 다이어트 필살 지침서
의사가 말하는 병원이야기
11. 처음에 티스토리를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꾸려 가게 된 계기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눈팅만 하던 시절 유명 블로거 분들 글을 읽으면서 티스토리와 자연스레 가까워졌습니다. 스크랩이 아닌 자신 만의 목소리를 내는 블로거들이 단연 많은 까닭에 그랬던 것 같고요. 그 분들을 따라오다 보니, 자연스레 티스토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12.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며 생긴 절친한 블로거가 있다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이거 제가 가장 싫어하는 질문인뎅.. ^^;; 너무 많은 분들이 머리에 가득합니다. 그래도 몇 분만 뽑아보자면, 아래 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르테미스님(http://preciousness.tistory.com): 블로그 입문 당시, 이유식부터 시작해서 젓가락질이랑을 가르쳐주신 블로거님이시죠 ^^;;
달려라꼴찌님(http://blog.daum.net/gnathia): 저와 많은 생각을 공유하고 계시는 치과 전문의 선생님이세요.
양깡님(http://www.koreahealthlog.com): 바른 의료 정보를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니시는 진정 살아있는 블로거십니다.
마바리님(http://mabari.kr), 두빵님(http://urologist.kr) : 두 분 모두 선배 의사 블로거님들이세요. 부족한 제 글을 감수내지는 감시(?)해주고 계시죠. ^^;; 항상 고마운 분들입니다.
흰소를타고님(http://cansurvive.co.kr) : 웹상에서 신뢰할 만한 정보를 함께 나누는 몇 안 되는 블로거세요.
13. 나에게 블로그는 00이다! 000란을 채워주시고 그 이유도 소개해주세요~
나에게 블로그는 ‘무소유’다. 너무 거창한가요?! 블로그로 수익을 올리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블로그를 통해 나눔을 배우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과 만나면서, 제가 모르는 세상이 얼마나 큰지도 알아가고, 또 이를 통해 겸손도 배우고 있고요. 조금이라도 가진 걸 나눌 때, 참된 재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얼마 전 입적하신 법정스님의 말씀을 조심스럽게 빌려봅니다.
14. 많은 질문에 답해주신 깜신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인사 부탁 드릴게요~
깜신은 그저 평범한 변방의 의사 한사람입니다. 건강한 분들을 미리 만난다면, 많은 병들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 밤마다 눈 밑에 물파스를 발라가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건강에 관련된 근거 없는 드립질을 추적하는 추드(:드립질을 쫓는 사람)가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