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ISTORY 입니다.
취미가 뭐냐는 물음에 대한 답변 1위는 영화감상이 아닐까요? 영화보기를 즐기는 분들이 많으시지만, 그중에도 영화를 꼼꼼하게 분석하고 정리해서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무얼 볼까 고민중인 분에겐 영화 선택의 재미를, 이미 영화를 보신분에겐 알지 못했던 재미를 더해주는 영화 블로거 Reignman님! 소통하는 열린 공간으로 블로거들을 만나고 있는 <세상을 지배하다>에서 야심찬 Reignman님의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영화 한편 보시는건 어떨까요?
1. 안녕하세요, 티스토리입니다. 먼저 블로그 인터뷰에 응해주신 Reignman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먼저 Reignman님은 어떤 블로거인지 소개 부탁 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레인맨입니다. 우선 인터뷰 요청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영화 블로거입니다. 제 블로그에는 영화 리뷰와 영화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사용중인 필명 <Reignman>과 블로그 제목인 <세상을 지배하다>가 가진 의미에 대한 소개는 제 블로그 공지로 갈음하도록 하겠습니다.
☞ <세상을 지배하다 > 블로그 영상과 소개 보러가기
2. 영화에 대해 포스팅을 하시면서 굉장한 인기를 얻고 계신대요~ 영화와 친해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글쎄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냥 어렸을때부터 영화를 좋아했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KBS 토요 명화나 명화극장, MBC 주말의 명화를 자주 봤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 때문에 부모님께 많이 혼나기도 했습니다. ㅎㅎ
한번은 아버지께 TV 채널 문제로 혼난 적도 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TV에서 영화 <도망자>를 방영해 주길래 아버지께 꼭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당시 TV는 한 대 뿐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다른 채널에서 하는 드라마를 봐야한다고 말씀하셨고, 저는 영화를 보고 싶은 간절함 때문에 떼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의 간절함마저 저버린 아버지의 선택은 바로 범국민적 드라마인 모래시계였습니다. 혼날만 했죠? ㅎㅎ
3. 보통의 경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나 단순한 재미를 위해서 영화를 보게 되는데요, Reignman님 에 있어서는 영화가 그리 가벼운 존재만은 아닐 것 같아요^^ Reignman님께 영화는 어떤 의미이며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나요? 누구에게나 취미가 있습니다. 영화든 음악이든 책이든 운동이든 그 어떤 분야든지 간에 좋아하는 정도에 따라 전해져 오는 의미의 깊이는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그만큼 영화가 주는 의미는 깊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삶의 돌파구라고나 할까요. 책이나 영화를 보는 시간 만큼은 현실이 아닌 다른 세상에 잠시나마 몸과 마음을 던질 수 있자나요. 책은 문자 언어를 통해서만 내용을 전달하지만 영화는 문자 뿐만 아니라 소리와 음악, 이미지, 대사 등의 다양한 요소를 통해 내용을 전달합니다. 책에 비해 상상의 범위가 좁아진다는 단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그저 매력적인 매체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영화는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4. 영화 개봉과 동시에 거의 모든 영화를 보시는 듯해요, 시간에 구애 받거나 하시진 않으세요? 영화 말고 다른 취미가 있으시면 더 그럴 것 같은데요^^
자전거를 아주 좋아합니다. 이제 추위가 다 지나간 것 같으니 슬슬 달려야겠습니다. 그럼 영화 볼 시간도 상대적으로 줄어들겠죠. ㅎㅎ
암튼 계산을 좀 해봤습니다. 올해들어서 벌써 30편이 넘는 영화를 봤더군요. 극장에서 본 영화만 해도 20편이 넘습니다. 금액으로만 따져 봐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죠.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절반 이상의 영화는 시사회를 통해서 관람했다는 것입니다. 현재 다음 무비로거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고, 각종 포털 사이트와 영화 사이트에서 진행하는 시사회 이벤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거든요. 시사회는 보통 평일 저녁에 하고, 주말에 영화를 몰아서 보기도 하기 때문에 시간에 크게 구애받거나 하진 않습니다. 더불어 금전적인 측면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모든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지만 스릴러와 드라마를 가장 선호하는 편입니다. 스릴러 영화의 숨이 콱콱 막히는 서스펜스를 즐기다 보면 몸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영화에는 드라마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긴 하지만 가슴 찡한 감동을 주는 드라마 장르도 참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배우는 정말 많습니다. 로버트 드니로, 조니 뎁, 히스 레저 등등 한국배우 중에서는 김윤석과 김명민을 가장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배우도 저에게는 덴젤 워싱턴 아래에 있습니다. ㅎㅎㅎ
좋아하는 감독 역시 많은데요.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다보니 쿠엔틴 타란티노와 마틴 스콜세지, 브라이언 드 팔마, 봉준호 감독의 작품들은 항상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서스펜스 스릴러의 거장인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역시 좋아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사실 그분의 작품은 거의 보질 못했고, 볼 수 있는 방법도 없어서 참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6. 평소에 무심코 어떤 노래를 듣거나, 어떤 향기를 맡았을 때 그것과 관련한 추억이 떠오를 때가 있잖아요? 이처럼 특정 영화와 얽혀있는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나요?
마이클 만 감독의 <히트>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아주 유명한 스릴러 영화죠.1996년 여름, 친구와 함께 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히트>는 미성년자 관람불가였기 때문에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저와 친구는 보지 말아야할 영화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극장에 가고야 말았습니다. 나름 나이가 들어보이는 외모라 그런지 티켓팅을 하는데는 아무런 무리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친구와 저는 똑같은 교복바지를 입고 있었고, 결국 입장하면서 시쳇말로 뺀찌를 먹게 되었죠. 이런 과거의 아픈(?) 기억이 있어서인지 저에게는 절대 잊혀지지 않을 영화가 되었습니다. 가끔 극장에서 관람등급보다 나이가 어려보이는 학생들을 종종 보곤 합니다. 그럴때마다 옛날 생각이 나더군요. ^^
블로그 초창기에 히트 리뷰를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히트 (Heat, 1995) - 알 파치노 VS 로버트 드니로
7. 영화를 보다보면 ‘아, 내가 감독이었으면 이런 식으로 전개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는데요, Reignman님께서도 스토리나 연출 장면을 바꿔 생각해 머리 속에서 재탄생한 영화가 있을까요?
<쇼생크 탈출>을 연출했던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영화 <미스트>를 보게 되면 그 결말이 굉장히 충격적입니다. 단 하나의 신(scene)으로 2시간을 완벽하게 반전시키는 결말이었는데요. 해피엔딩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매우 찝찝한 여운으로 남을 수도 있기 때문에 결말을 좀 아름답게 바꿔보는 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8. “이건 꼭 봐야 한다!”하는 인상 깊게 본 영화 3편만 추천 해주세요.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을 때 이런 질문을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만 역시 어려운 질문인 것 같네요. ㅜㅜ
우선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대부>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셧겠죠. 대부 2편도 정말 좋았지만 대부하면 역시 말론 브란도 아니겠습니까. 이 노장의 가녀린 목소리에서 풍겨져 나오는 위엄과 권위, 그리고 품위 있는 겉모습에서 느껴지는 카리스마는 그 어떤 캐릭터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경외감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두 번째로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택시 드라이버>인데요. 마틴 스콜세지와 로버트 드니로 콤비가 그려낸 명작입니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작품인데 오스카에서는 철저하게 외면을 당했죠. 당시 작품상은 <록키>가 차지했습니다. 록키도 물론 좋은 작품이긴 합니다만 로비의 승리라고 봐도 크게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오스카의 보수적인 성향을 알 수 있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덴젤 워싱턴의 신들린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트레이닝 데이>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실 '신들린 연기'라는 표현이 너무 남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짜 신들린 연기가 뭔지는 덴젤 워싱턴 형님이 아주 제대로 보여줄 것입니다.
9. 컨텐츠마다 달려있는 댓글의 수가 <세상을 지배하다>의 인기를 말해주고 있는데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자랑 부탁 드릴께요. ^^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재미와 보람은 바로 소통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록 온라인상이지만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사는 이야기를 통해 교감을 느끼는 것은 참 즐거운 일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소통은 쌍방향일때 그 의미가 더욱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즉, 블로거들 사이에 존재하는 기브 앤 테이크를 말씀드리는 것이죠. 고로 제 블로그에 달려 있는 댓글의 수만큼 저의 댓글도 어딘가에 달려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 될 것 같네요. :)
10. 카테고리를 보면 ‘Film’말고도 다양한 주제에 관심이 많으신대요? 영화를 제외한 한가지 주제를 선택해 블로그 활동을 해야 한다면 어떤 주제로 활동하고 싶으세요?
포털 사이트에서 <세상을 지배하다>를 검색하면 패션정보가 수록되어 있다고 나옵니다. 처음에는 영화와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영화에 관심이 더 많으니 자연스럽게 영화쪽에만 집중을 하게 됐습니다. 상대적으로 패션에 대한 식견이 부족하기도 하고요. 암튼 패션을 주제로 한 블로그 활동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11. 'Reignman은 이런 블로거다!’ 라고 소개할만한 포스트를 3개만 알려주세요.
천재영화 - 영화 속 천재들의 이야기
나에게 블로고스피어와 영화가 주는 의미
싸이코패스영화, 영화에 등장하는 연쇄살인마들
12. 처음에 티스토리를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꾸려 가게 된 계기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4~5년 전쯤에 미니홈피라는 것을 처음 접하게 됐습니다. 미니홈피의 열기는 현재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지만 당시에는 그 열기가 더욱 심했던 것 같습니다. 암튼 주위 사람들도 그렇고 다들 열심히 하길래 저도 처음에는 열심히 했었는데요. 사진만 잔뜩 올리는 반복적인 패턴에 점점 회의가 들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에 사진을 잘 안찍기도 하지만 사진 사이즈도 맘에 안들었어요. 미니홈피라 너무 작은 사진들... ㅋㅋ
그러던 와중에 블로그를 접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사이즈가 큰 미니홈피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의 글들을 읽어보면서 미니홈피와는 다른 세상임을 깨닫게 되었고, 모 포털에 블로그를 개설했습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티스토리를 알게 되었는데 티스토리는 또 다른 세상이더군요. 그래서 초대장을 구하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두어 달 정도만에 드디어 초대장을 얻게 되었고 지금의 <세상을 지배하다>가 되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렇게 오매불망 기다렸던 초대장이었는데 제게 초대장을 주신 분이 아직도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도 못드렸는데 초대메일을 확인하자마자 지워버렸던 것 같습니다. 참 바보같죠. ㅜㅜ
13. 나에게 블로그는 00이다! 000란을 채워주시고 그 이유도 소개해주세요~
나에게 블로그는 '어머니의 잔소리'이다!
그렇습니다. 저에게 블로그는 바로 어머니의 잔소리입니다. 블로그를 하다 보면 악플러의 댓글이나 불펌에 짜증날 때도 있고, 반복되는 패턴에 귀찮아질 때도 가끔 있습니다. 이른바 슬럼프라는 것이죠. 하지만 블로그는 언제나 그리움의 대상이고,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줍니다. 어머니의 잔소리가 가끔은 고깝게 들리기도 하지만 언제나 그리운 것처럼요. 지금도 컴퓨터를 너무 오래하는 거 아니냐는 어머니의 걱정 섞인 잔소리가 들려옵니다.
14. 많은 질문에 답해주신 Reignman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인사 부탁 드릴게요~
우선 이렇게 영광스러운 인터뷰를 요청해주신 티스토리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다소 재미없는 인터뷰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추위가 한풀 꺾인 것 같지만 꽃샘추위와 황사 콤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