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여자들이 듣기 싫어하는 남자들의 이야기 Best 3가 군대얘기, 축구얘기,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군생활에 대해서 직접 체험해보지 못해서 공감하기 어렵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그런 선입견을 벗어나 여자들도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생생하고 재밌는 군대 이야기, 그리고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법한 옛날 이야기를 통해 많은 블로거들과 소통하는 분이 있습니다. 바로 악랄가츠님인데요, 악랄가츠님의 생생한 에피소드와 함께 잊고 지냈던 군대 그리고 어린 시절 추억 속으로 빠져보세요!
안녕하세요, 티스토리입니다.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악랄가츠님은 어떤 블로거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4월부터 ‘악랄가츠의 리얼로그’를 운영하며 군대이야기와 옛날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는 평범한 20대 청년이랍니다. 군대이야기는 강원도 전방에 위치한 육군 제 27사단 이기자부대에서 소총수로 복무하면서 겪은 생생한 경험담을 유쾌하고 발랄하게 다루고 있답니다. 옛날이야기는 살아오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였거나 공감할 수 있는 경험담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처음 티스토리를 만났을 때, 심플한 티스토리 초기화면에 놀랐고, 자연스레 베스트블로거 인터뷰를 읽게 되었습니다. 베스트블로거 분들의 인터뷰를 읽으며, 당시 아무것도 몰랐던 저로서는 마냥 신기하고 멋있기만 하였습니다. 그동안 동경하기만 하였던 인터뷰에 초청되어 크나큰 영광입니다.
‘악랄가츠’라는 닉네임으로 군대 이야기를 포스팅하셔서 무시무시한 느낌을 주는데, 사진을 보니 굉장히 훈남! 이십니다.^^ 악랄가츠라는 닉네임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사실 많은 분들께서 제 프로필 사진을 보시고는, 강인하고 날카롭게 생겼을 거라고 상상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알고보면 굉장히 순진무구(?)하게 생겼답니다. 그렇다고 훈남은 절대 아니예요! 블로그에 올린 사진들은 지금껏 살면서 가장 잘 나온 사진들을 엄선하고 엄선하여 올린 사진이랍니다. 실물과 전혀 다른 사기컷이예요. 이런 사키컷은 대략 2년에 한 장 꼴로 나오는 거 같애요. 하하;;;
악랄가츠라는 닉네임은 학창시절부터 쭉 사용해왔습니다. 악랄은 고등학교 시절, 친한 친구들과 만든 친목조직 이름이 ‘악랄패밀리’였습니다. 하나같이 서로의 빈틈을 노리면서 공격하며 처절하게 우정을 나눴습니다. 그들과 함께 있다보면 마치 무한도전이나 1박2일같다는 느낌이 들곤 하네요. 군대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 더욱 긴장되는 나날이었습니다.
가츠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베르세르크’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이랍니다. 매번 극한의 위기 속에서 특유의 저돌적인 성격으로 이겨내는 모습이 참으로 매력적이었습니다. 마치 그를 보고있노라면, 가히 천상천하유아독존의 최고봉이라는 생각이 들곤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탄생한 닉네임이 악랄가츠이랍니다.
4월에 처음으로 포스팅을 시작하신 후 짧은 시간에 블로그 방문자 400만을 돌파하셨어요. 비결이 무엇일까요?
처음 블로그를 개설할 당시에만 하여도, 방문자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철저하게 저만의 공간이더라고요. 블로그 주제도 딱히 정하지 않고, 개설한 터라 무엇을 포스팅할까 매일같이 고민하였습니다. 며칠동안 살펴본 결과,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 다음뷰를 비롯하여 각종 메타블로그에 제 블로그를 등록하였고, 블로거에게 저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도 제가 가장 중요하게 느끼는 거지만, 블로그는 소통의 장입니다. 단순히 일반통행만으로는 제대로 된 소통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글을 통해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알 수 있고, 친목을 다질 수 있습니다. 아무리 주옥 같은 글이라도, 사람들이 자신의 블로그가 있는 줄도 모른다면, 아무도 읽을 수 없지 않을까요?
그렇게 블로그스피어에 저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침 제가 연재하는 글이 군대, 일상이야기다 보니, 많은 분들께서 관심과 공감을 보내주셨고, 잊고 지냈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다며 좋아하여주셨습니다. 평범한 20대 청년의 일상과 생각을 진솔하게 작성하다보니, 귀엽게 봐주시는 거 같습니다.
남자분들이 영장을 받으면 큰 충격과 함께 한숨을 내쉬며 먼산을 바라보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악랄가츠님은 영장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처음 영장을 받았을 때는, 너무 빨리 나와서 당황하였던 거 같습니다. 중국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귀국한 터라, 남들에 비해 초고속으로 영장을 보내주더라고요. 신검 받고 며칠 만에 받았으니, 전혀 마음에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만날 사람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거든요. 그래서인지 영장을 확인하자마자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조건 연기하자!”
결국 한차례 연기를 하였고, 몇 달 후, 다시 나온 영장에는 강원도 춘천에 있는 102보충대가 선명하게 찍혀있더라고요. 굴러온 복을 걷어차고 스스로 지옥행 티켓을 거머쥔 꼴이었습니다.
☞ 가츠의 군대이야기, 입영연기 http://realog.net/188
부모님과 각별한 사이라는 게 블로그 여기저기에서 보이는 것 같아요. 군대에 있을 때 부모님께 편지는 많이 쓰셨나요? 부모님 생각에 눈물을 훔쳐본 적이 있는지.. 군생활 중 부모님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학창시절 때는 학교 다니느라, 대학생이 되어서는 중국에 있었고, 귀국해서는 바로 군대를 가버렸으니 부모님과 함께 한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사실 제가 외로움을 많이 타는 이 성격이 아니라서, 중국에서 대학교를 다닐 때도 크게 부모님을 그리워하거나 외로워 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부모님도 20살의 어린 제가 낯선 중국으로 출국할 때, 쿨하게 웃으시며 배웅해주시더라고요.
그러다가 군에 입대하는 날, 102보충대에서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는데, 평소 강하기만 한 줄 알았던 어머니께서 어찌나 펑펑 우시던지, 깜짝 놀랐습니다. 그제서야 입대하는 것이 실감나더라고요. 중국에 있을 때는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군대에 있으니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새삼 절실히 느꼈고, 간절하였습니다. 그 후, 군대에서 처음 맞는 생일날, 부모님이 밤새 달려서 면회를 오셨습니다. 당시 일병이었는데, 위병소에서 저를 보자마자 또 어찌나 우시던지, 그동안 어머니는 강한 척 하신거구나! 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 가츠의 군대이야기, 102보충대 中편 http://realog.net/204
TV에서 보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들어보면 군생활에 빠질 수 없는 게 고참의 괴롭힘인데요, 혹시 악랄가츠님을 괴롭히던 고참이 있나요? 너무 괴롭혔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고참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전국에서 올라온 다양한 사람들이 생활하는 군대다보니, 별의 별 고참들이 다 있었습니다. 평소 대인관계가 원만한 저로서는 고참들과의 생활이 크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후임들보다 고참들과 노는 게 더 재미있을 정도였으니깐요. 물론 많이 혼나기도 하였지만, 본심은 다들 착하고 정인 많은 분들이라 참 좋았습니다.
그래도 굳이 뽑자면, 제 머릿속에는 2명의 고참이 떠오르네요. 둘다 저랑 동갑이었는데, 이들과는 좀처럼 융화가 되지 않더라고요. 나쁜 고참의 전형적인 특징이 전역하면 연락이 안 된다는 겁니다. 혹시나 만나게 된다면, 반갑게 드롭킥을 한번 날리고 술 한잔 하고 싶네요.
“그때 왜 그랬냐?”
☞ 가츠의 군대이야기, 천사와 악마 上편 http://realog.net/225
<악랄가츠의 군대이야기>가 책으로 나왔을 때 주변 분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책을 낸 소감과 주변 분들 반응을 알려주세요.
얼마 전, 그간 연재하였던 군대이야기를 모아서 책으로 발간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평소 글쓰기와는 거리가 먼 제가, 작가가 되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어색하고 신기하였습니다. 책 표지에 황현이라는 제 이름이 또렷하게 프린트되어있는 것을 발견한 순간, 그 기분은 전역증을 받은 기분이랄까요? 정말 특별하였습니다.
아마 뿌듯하시고 기쁘신 분은 부모님이 아닐까 싶어요. 항상 말썽만 부리던 아들이 자기 이름으로 된 책을 발간하게 되었으니 말이예요. 그리고 매일 아침 출근과 동시에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구독자 여러분들께서 많이 축하주셨습니다. 마치 자기 자식처럼 기특해하고 발전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우셨나봐요. 항상 격려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친구들은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 턱 내라고 난리네요.
“미안하다! 아직 인세 입금 안됐다!”
보통 여자들이 반가워하지 않는 남자들의 이야기가 군대에서 축구하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가츠님의 글들은 너무 재미있어요! 20대 중반이면 이성에 한창 관심이 많으실 텐데, 혹시 군대 이야기로 이성의 마음을 빼앗으신 적이 있나요?
군대이야기로 이성의 마음을 빼앗다? 돌이나 안 맞았으면 좋겠어요. 초창기 때는, 정말 아저씨들만 우글우글하였습니다. 군대이야기다보니 당연한 결과였지만, 댓글창은 마치 밀리터리 게시판 같았어요. 물론 그게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니랍니다. 그래도 기왕이면 여성 분들의 공감도 얻고 싶었습니다. 여성들이 모르거나 아예 관심이 없는 군대를 조금이나마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내가 이만큼 고생했다가 아니라, 정말 군대만의 매력을 어필하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제 마음을 알아주셨는지 시간이 지나가 여성분들도 재미있게 봐주시더라고요. 무엇보다도 지금 이 시간에도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있는 군인들을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성의 마음을 빼앗기보다는 잠시나마 빌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
이제 입대를 앞두고 두려움에 잠을 설치고 있을 예비 군인들에게 한마디 한다면요?
주로 새벽시간, 입대하는 청년들이 저에게 조심스레 말을 걸곤 한답니다. 저 또한, 그들의 심정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최대한 즐겁게 대화를 나누곤 해요. 저에게는 이미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그들에게는 무척 큰 걱정이거든요.
“훈련소에 휴대폰 가지고 들어가도 되요?”
“네!”
“정말요?”
“안 걸리면 되요!”
“.........”
사실, 그들에게 무슨 말을 한들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크게 와 닿지 않아요. 좋은 말을 하든, 나쁜 말을 하든 입대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니깐요. 하지만 이 말 만큼은 꼭 해주고 싶네요. 너무나도 유명한 말이고 식상한 말일지도 몰라도, 이 말 밖에는 정답이 없는 거 같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블로그를 보면 굉장히 활발하신 것 같아요. 어릴 적에는 장난끼 가득한 개구장이였을 것 같은데, 실제 어린 시절의 가츠님은 어땠나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을 속을 많이 썩였습니다. 학원가라고 보내놓으면, 친구들과 오락실에 가서 하루 종일 게임을 하였고, 툭하면 싸우거나 넘어져서 다치고 들어오길 일쑤였습니다. 부모님께 항상 못난 아들이었어요. 하지만 말썽쟁이였던 저를 항상 사랑으로 키워주셨기에, 모나지 않고 바르게 자랄 수 있었습니다. 건강하게 키워 주신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오래오래 사셔야 됩니다. 아직 제가 못해드린 게 너무 많네요. 사랑합니다.
☞ 가츠의 옛날이야기, 동생 http://realog.net/160
처음에 티스토리를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꾸려 가게 된 계기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처음에는 싸이월드에서 블로그를 개설하였는데, 너무 제약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이리저리 수소문해보니 티스토리가 당연 대세! 라며 적극 추천해주셨습니다. 하지만 티스토리는 초대장이 있어야 가입할 수 있는데, 당시 초대장 배포가 중단된 상태라서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고 하더라고요. 다행히 평소 열심히 활동하던 SNS 커뮤니티에서 초대장을 구한다는 글을 작성하였는데, 30분만에 빛나는 초대장을 받을 수 있었고, 그때부터 티스토리와 귀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블로그는 00이다!” 000란을 채워주시고 그 이유도 소개해주세요~
초코파이다~!
위 사진은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오리온 초코파이랍니다. 처음 봤을 때, 제품명이 참 와닿더라고요. 한국에서는 흔히 정이라는 의미인데, 중국에서는 [好朋友=좋은친구]라는 뜻이었습니다. 좋은 친구와 정을 나눈다!
블로그로 바꿔 말하자면 좋은 이웃과 소통을 한다! 라고 해석할 수 있겠네요. 모르는 사람과도 초코파이를 하나 나눠먹으면서 금세 소중한 친구가 되듯이 블로그도 처음 만나는 사람과 소통을 하면서 따뜻한 이웃이 될 수가 있잖아요. 초코파이처럼 작은 정성에도 따뜻한 감동과 추억을 줄 수 있는 곳, 제가 꿈꾸는 블로그랍니다.
많은 질문에 답해주신 악랄가츠님께 감사 드립니다. 마지막 인사 부탁 드릴게요.^^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연말 잦은 술자리에 건강 조심하시고 마무리 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연말 되세요!
“미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