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여러분은 여행을 떠난다 하면 가장 가고싶은 곳이 어디인가요? 가까운 일본, 중국이나 동남아를 많이 꼽기는 하지만, 아마 가장 가고 싶은 곳이라고 하면 유럽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국적인 느낌과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는 곳이니까요. 이런 유럽 중에서도 동유럽은 서유럽에 비해서는 왠지 낯설게 느껴지는데요, 동유럽에 거주하시면서 동유럽의 여러 나라 이야기와 그 속의 삶을 생생하게 전해주시는 분이 있어 인터뷰 해보았습니다. 초유스님과 함께 동유럽 여행을 다녀오세요!^^
여러분은 여행을 떠난다 하면 가장 가고싶은 곳이 어디인가요? 가까운 일본, 중국이나 동남아를 많이 꼽기는 하지만, 아마 가장 가고 싶은 곳이라고 하면 유럽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국적인 느낌과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는 곳이니까요. 이런 유럽 중에서도 동유럽은 서유럽에 비해서는 왠지 낯설게 느껴지는데요, 동유럽에 거주하시면서 동유럽의 여러 나라 이야기와 그 속의 삶을 생생하게 전해주시는 분이 있어 인터뷰 해보았습니다. 초유스님과 함께 동유럽 여행을 다녀오세요!^^
안녕하세요, 티스토리입니다.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초유스님은 어떤 블로거인지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초유스입니다. 이렇게 베스트 블로거 인터뷰 대상자로 저를 선택해주신 데에 감사드립니다. 사실 다른 사람들에게 인터뷰를 많이 하지만 이렇게 직접 인터뷰를 받기란 흔하지 않아서 좀 어색하네요. 아참, 초유스는 제 성인 '최'의 리투아니아식 표현입니다.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저는 1990년부터 4년간 공백을 빼고는 줄곧 동유럽에서 살고 있습니다. 1999년 북동유럽 발트해 연안에 접해 있는 리투아니아에 정착했지요. 그래서 제 블로그는 현재 살고 있는 리투아니아를 중심으로 동유럽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한국에 알리는 한편, 현지의 일상생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에서 접한 재미나고 별난 내용들을 종종 양념으로 올리기도 합니다.
초유스님은 유학 생활을 마치고도 계속 해외와 관련된 일을 하셨는데, 어떻게 해외에서 활동하는 일을 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또 활동하면서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었던 때는 언제였나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소재하고 있는 대학교(ELTE)에서 에스페란토학을 전공하면서 유럽 여러 나라에서 살았지요. 1994년 한국 서울에서 열린 세계에스페란토대회를 준비하고 마무리하느라 서울에서 살았습니다. 1998년 당시 하이텔의 동유럽 해외통신원으로 선정되어 동유럽 생활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후 리투아니아인 아내를 만나 가정을 꾸리면서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6~7시간 늦지만 한국에서 뜨는 해와 달을 그대로 여기에서 맞이하고, 삼천리 강산에서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서쪽으로 걸어 오다보면 닿는 곳이 바로 여기라고 늘 생각하지요. 1990년대 중반부터 인터넷을 사용하고 또한 현지에서 가족과 함께 살다보니 한국으로 꼭 돌아가고 싶었던 때는 솔직히 말해 없었습니다.
하지 해맞이를 하는 리투아니아 사람들
누구나 외국 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겪는 황당한 사건이 있기 마련이겠죠? 초유스님이 겪은 사건 중에 기억에 남는 사건에는 어떤 게 있었나요?
아주 가끔 일어났죠.1996년 부다페스트에서 일어났어요. 날이 어두울 쯤 한 중년 남자가 다가와 환전을 하자고 아무런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자신의 지갑을 저에게 열어보였습니다. 그 순간 그 중년 남자 뒤에서 건장한 남자 두 명이 다가와 경제경찰이라면서 불법 환전으로 조사하겠다고 했죠. "아차 당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침착해지려고 애썼지만 결국 지갑 속 돈을 도둑맞았지요. 이 사건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고향 같은 부다페스트에서 사기당하다"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하기 어려운 VJ활동을 해외에서 하셨는데, 해외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 같아요. 가장 어려운 점이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2001년 KBS 2TV의 "세계는 지금"에서 동유럽 소식 VJ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SBS TV "지구촌 VJ 특급"에서 활동했고, 2007년부터 지금까지 KBS 2TV "지구촌 뉴스"에 꾸준히 VJ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지로 선정된 리투아니아 니다를 촬영하고 있는 초유스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지만 가장 어려운 점은 바로 인터뷰입니다. 언어문제보다도 사람들 대부분이 인터뷰에 쉽게 응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답변을 제대로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자신의 완벽하지 못한 모습을 남에게 보여야 하는 데에 대한 부끄러움 등으로 방송 타는 것을 꺼립니다. 이런 경우에는 현지 방송이 아니라 한국 방송에서 나올 것이라는 부연 설명을 꼭 해야 하지요.
원래 모국을 떠나 생활하면 애국자가 된다고 하잖아요. 그 동안 한국과 관련하여 외국에서 겪었던 화나는 일이나 한국인인 것이 자랑스러웠던 순간이 있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한국과 관련해서 안 좋은 소식이 리투아니아 언론에 크게 소개되었을 때에는 마음이 상하죠.. 한편 좋은 소식이 크게 실리면 기분이 좋습니다. 특히 좋은 소식을 읽고 주위 친구들이 축하해 줄 떄는 한국인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또한 한국어나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지려는 사람을 만나면 아주 반갑죠.
☞ 한국어를 열공하는 리투아니아 대학생들
☞ 위기 시는 한국 본받을 최고의 기회
현재 거주중인 곳은 리투아니아죠. 유럽의 많은 나라 중 이 나라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리투아니아 사람인 아내 때문이죠. ㅎㅎㅎ 2007년 열기구를 타고 리투아니아 옛 수도 트라카이성 위로 날아가는 때 하늘에서 내려다본 호수가 완전히 한반도를 빼닯았어요. 그때 여기에 사는 것이 운명처럼 다가왔습니다.
☞ 리투아니아의 한반도 지형 호수
한반도를 닯은 리투아니아 트라카이 호수
유럽의 여러 뉴스들을 포스팅 하시는데, 가장 충격적이었거나 인상적이었던 사건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선 충격적인 사건으로 떠오르는 것은 모래를 주식으로 먹는 사람을 만난 것입니다. (☞ '모래'를 10년 이상 주식으로 먹는 여자) 그리고 인상적인 사건은 자신의 ㄸ르에 20여년간 혼자 삽질로만 연못을 만들어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한 할머니를 만난 것입니다. (☞ 삽질로만 연못 만든 할머니)
삽질로 연못을 만든 할머니
세계 여러 곳 중에서도 동유럽에서만 느낄 수 있는 느낌이나 특징을 소개해주세요~ 그리고 초유스님이 가장 좋아하는 나라는 어디인가요?
동유럽만의 특색이나 느낌을 한 마디로 말하기는 어렵네요.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개방적이고,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사람들은 자기폐쇄적이라고 하지만, 이 또한 개인차이가 있지요. 개인적으로 지금 이 순간 머물고 있는 나라, 지금 이 순간 머물고 있는 곳이 가장 좋다라는 신념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농구에 열광하는 리투아니아 사람들
가족이 함께 하는 모습이 무척 화목해 보입니다. 리투아니아인 아내와는 어떻게 만나셨어요?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우는 모습이 인상적이던데 맛은 어땠는지, 다른 잘 하시는 한국 음식이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요!
1996년 세계레스페란토대회(☞ 관련글)가 열린 체코의 프라하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습니다. 그 후 몇 차례 리투아니아를 방문했고, 2001년 결혼했지요. 김치는 늘 아내와 같이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김치를 절이고 씻는 동안 아내가 양념을 준비하죠. 재료와 실력이 부족해 한국김치 맛은 낼 수 없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합니다. (☞ 유럽인 아내, 김치에 푹 빠지다) 아내는 미역국, 양념 불고기, 시금치 무침 등을 비교적 잘 합니다.
초유스 가족 - 2008년 제주도
외국 생활에서는 음식 얘기를 빼 놓을 수 없을 듯 합니다. 그 곳 음식 중에서 한국인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음식으로는 무엇이 있나요? 토속적인 한식이 드시고 싶을 때 해결하는 방법이 있나요?
"음식이 짠 만큼 아내가 사랑한다."라는 리투아니아 속담이 있어서 그런지 리투아니아 음식들은 대체로 짠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국제화된 요리들은 한국 사람들에게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죠. 리투아니아 음식 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께펠리나이(http://blog.chojus.com/856)와 쿠겔리스(http://blog.chojus.com/849)입니다. 먹고 싶은 한국음식은 한인회 모임 때나 한국 교민 친구 집을 방문했을 때 염치 불구하고 많이 먹고 옵니다.
리투아니아 전통음식 쩨펠리나이
따님들이 정말 예뻐요~ 마르니타와 요가일래는 아빠의 고향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따님들이 가장 예쁠 때와 미울 때를 꼽으라면요?
마르티나(왼쪽)와 요가일래(오른쪽)
둘 다 한국을 좋아합니다. 지난해 여름 가족 모두 한국을 다녀왔지요. 그때는 무더운 여름이라 다시는 한국에 안 가겠다고 하더니 요즘은 또 가자고 졸라댑니다. 마르티나는 다음에 가면 한국음식을 주는 대로 다 먹겠다고 다짐하고, 요가일래는 제주도의 바닷속을 또 다시 구경하고 싶어합니다.
어느 부모한테 자녀가 미울 때가 있을까요? 하지만 건강하고 부모와 대화를 잘 할 때가 가장 예쁘고, 대화 없이 자기 고집대로 하려고 할 때가 속상하죠.
'초유스는 이런 블로거다!'라고 소개할만한 포스트를 3개만 알려주세요.
☞ 국적 때문에 우승해도 우승 못한 한국인 피겨선수
☞ 유럽인 장모의 사위 대접 음식
☞ 신종 플루에 대한 의사의 조언
처음에 티스토리를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꾸려가게 된 계기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1997년부터 줄곧 홈페이지를 열심히 운영하다보니 블로그 활동을 늦게 시작했지요. 2007년에야 다음 블로그를 개설했어요. 다양한 스킨과 폭넓은 자기취향 꾸미기 등 때문에 티스토리를 동경하다가 마침내 2007년 11월 22일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구걸(?)하다시피 해서 얻은 초대장 덕분에 2년이 지난 오늘 이렇게 '베스트 블로거' 인터뷰를 받게 되었네요. 초대해주신 분과 티스토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며 만난 절친 블로거나 관심 있게 보고 계신 블로거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해외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주로 댓글이나 방명록을 통해서 다른 블로거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우연히 비르케라는 이름 때문에 알게 된 블로거가 있습니다. 제 독일인 에스페란토 친구 중에 한국어를 전공해서 당시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비르케입니다. 그래서 이 친구가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개설했구나 생각하고 축하 댓글을 달았지요. 하지만 동명이인이었습니다. 이 블로그 주인장은 독일에 사는 한국인이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이 분과 친하게 되었죠. "비르케의 사람과 글이 있는 집" 블로그입니다. 또한 제 블로그를 태터앤미디어 파트너로 추천해주신 "끝없는 평원의 나라로의 여행" 주인장 끄루또이님, 브라질 여행 때 많은 도움을 받은 "Juan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주인장 Juan님, 그리고 "호주 미디어 속의 한국" 주인장 tvbodaga님 등도 기억에 남는 블로거들이지요.
나에게 블로그는 00이다! 000란을 채워주시고 그 이유도 소개해주세요~
"나에게 블로그는 잃은 한 쪽을 되살려준 은혜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리투아니아어와 에스페란토 언어권에 항상 살고 있는 저에게 블로그는 바로 한국어를 일상에서 끊임 없이 쓸 수 있도록 해주는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에게 블로그는 동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사건뿐만 아니라 우리 가정의 일상기록을 담는 중요한 창고입니다.
많은 질문에 답해주신 초유스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인사 부탁드릴게요!^^
긴 시간 동안 건조한 저의 답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과 이 인터뷰를 마련해주신 티스토리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초유스의 동유럽"을 통해 동유럽의 여러 나라의 소식과 다문화 가정의 일상을 열심히 전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초유스 (7살 요가일래가 찍은 아빠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