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장마가 끝나고 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 될텐데요, 휴가 계획은 세우셨나요? ^^ 바다나 산으로 떠나는 것도 좋지만 시원한 장소에서 여름과 어울리는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도 더위를 피하는 괜찮은 방법인 것 같아요. 이번에 소개해 드릴 분은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인문학을 비롯해 주로 영화, 발레와 함께 문화비평을 해주시는 용짱님입니다. 어려운 내용의 주제이지만 용짱님 덕분에 image or real에서 똑똑해지고 있네요.^^ 그럼 용짱님을 만나 깊이 있는 이야기 한번 들어볼까요?
1. 안녕하세요, 티스토리입니다. 먼저 블로그 인터뷰에 응해주신 용짱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먼저 용짱님은 어떤 블로거인지 소개 부탁 드리겠습니다.
용짱이라는 필명은 그냥 제 별명입니다. 울 마님인 경짱이 절 부를때 요오옹 아니면 용짱 이라고 부르거든요. 짱은 일본에서 사용되는 단어인 짱이 아니라 그냥 저보고 짱먹으라고 짱을 붙인겁니다. 요즘 우결에서 서현이 자꾸 요옹 하고 불러서 우리가 그걸 따라한다는 오해를 받곤 하는데 저희는 10년전부터 이러고 살았답니다. 네 그렇습니다. 저희는 10년된 커플입니다. 저번달 6월 23일이 10주년 기념일이었어요. 사진을 첨부해야 한다고 하는데 제가 사진을 찍은게 아예 없다보니 급하게 15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찍어보았습니다. 사실 20대 들어 남긴 사진은 총 5장도 안되네요.
먼저 리뷰와 평은 구분하셔야 합니다. 양자는 완전히 다르죠. 첫째 영화볼때 무슨 생각을 하느냐? 일단 유의미한 이미지나 편집을 기억을 해두고 구조를 머리속에 세웁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이미지입니다. 영화의 핵심은 이미지가 되는 것이죠. 영화가 끝나고 다각적으로 뜯어봅니다. 이미지와 형식, 인물, 시간, 공간, 내러티브와 플롯, 편집 방법까지 뭐 이런것들.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형식주의, 구조주의, 정신분석 또는 해석학적 방법론. 무엇이 되었던 전제가 되는건 영화는 텍스트라는 것이고 그것을 바라봄에 있어서 여러가지를 적절히 섞는다는겁니다.
둘째로 평을 염두해서 감상한다. 이말의 의미는 어떤 이론를 전개하기 위해서 영화를 선택한다는 것이 되는거죠. 솔직히 이런 경우가 7할 가까이 됩니다. 무언가를 영화에서 끌어내기보다는 이론적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영화를 선택하는거죠. 이런걸 보고 타켓형이라고 부릅니다. 대표적인 예가 예수의 마지막 유혹(1988), 니체의 초인과 예수의 인간적 면모 이런 글은 영화를 소개하는게 주목적이기보다는 니체를 소개하는게 주목적이 되는거죠. 물론 영화 자체도 딱 적합하게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사실 영화는 하나의 수단, 도구일뿐입니다. 궁극적인 목적은 다른데 있는거에요. 영화, 티비, 문학 등등 객체가 무엇이 되었든 핵심적 목표는 동일한거죠. 결국 객체는 도구적 수단성 밖에 의미를 가지지 못합니다.
3. 카테고리에 영화감독 이름이 나열되어 있는데요, 이 분들 공통된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리고 어느 분을 가장 좋아하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큰 의미 없습니다. 감독이름은 일종의 임시 카테고리의 역할이죠. 그 감독의 전 작품 비평이 완성이 되면 모든 글에 링크를 붙이고 년도별 카테고리로 보내버립니다. 따라서 이들에게 구체적인 공통점은 없습니다. 물론 추상적인 공통점이 있긴하죠. 즉 텍스트로서의 감독성을 해체할 수 있는 사람들만 임시적으로 감독카테고리가 만들어집니다. 즉 이런분들만 전작품을 비평하게 되죠. 이렇게 해야 텍스트로서의 감독이 눈에 보이게 됩니다. 무조건 작품 많다고 해서 전작 비평하진 않아요. 무의미한 작품들을 다수 나열한 것에 감독들이 대부분이거든요. 여담으로 뭐든지 '안다' 라는 말을 감히 할려면 그 대상의 골수까지 파먹겠다는 마인드가 필요한거 아니겠습니까? 그정도가 되도 '안다' 라는 말을 감히 하기가 힘들죠.
질문과 약간 상관없는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면 특정감독을 해체한다고 했을때 항상 잊으면 안되는 것은 감독과 영화는 별개의 것이라는 겁니다. 즉 영화 자체가 하나하나의 독자적 텍스트가 된다면 감독 그 자체도 텍스트가 되는겁니다. 심지어 감독이 특정 영화를 찍으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부였던 의미와 사고들 역시 텍스트가 됩니다. 영화뿐만 아니라 문학, 음악 전부다 마찬가지입니다.
좋아하는 감독은 뭐 특별히 없는데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를 아주 흥미롭게 보긴 했죠. 정말 러시아 사람들은 영화를 만들어도 장난 아니구나 싶은 생각? 아주 독특한 요즘에는 보기 힘든 영화 미학을 선보이죠. 아무래도 구소련 당시의 감독이다보니 사회주의 리얼리즘에서 자유로울수가 없었죠. 박해도 많이 받게 되구요. 이분이 했던 말 중에 가장 인상 깊은건 "자신은 러시아인이지 소련인이 아니다" 라는 부분입니다. 정말 예술적 자부심이 넘쳐 흐르는 말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네요. 언젠가 전부다 소개해드릴 날이 올겁니다. 특징이라면 숏이 아주 길죠. 하나의 숏안에서 리듬성을 추구합니다.
4. 오래된 영화도 즐겨보시면서 분석해주시는데요, 처음 접해보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을 것 같아요, 이러한 영화들은 어떻게 감상하게 되며 선정기준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글을 쓰기 위해서 작품 선택을 해야 하는데 선정기준은 간단합니다. 평을 할 가치가 있는 영화와 감독만 글 씁니다. 어떠한 형태로든 이론전개나 메세지 전달이 안되는 작품은 글 안씁니다. 무슨 글이든 최소 아무리 작아도 A4 3장 분량에서 엄정한 이론적 근거와 논리적 타당성을 가진채 설득력을 가져야 하는 것이고, 영화 선정 기준도 딱 여기에 맞춰 들어가죠. 물론 형식주의로 들어가면 무슨 영화든 다 할수 있겠지만 전 심각한 형식주의자는 아니거든요. 형식주의로 영화글을 쓴다는 말의 의미와 방법으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몽타주 분석을 들 수 있겠습니다.
5.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수십 년 전의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지금의 영화와는 많은 차이점을 발견하실 것 같아요, 어떠한 점이 달라졌나요?
이 질문은 크게 두가지 측면으로 나눠서 접근해야 합니다. 사유와 연장으로 나누어 볼 수 있겠어요.
우리가 흔히 보는 옛날 영화라는 것들은 살아남은 것들만 기억되고 보게 됩니다. 예컨대 국내에 만들어지는 수많은 영화들이 한 20년뒤에 전부 살아남아 기억될 수 있을까요? 그건 불가능하죠. 결국 영화들도 예술성이 있는 것들만 기억 되거든요. 그럼 이들과 현재의 가치있는 영화들이 현격한 차이가 있느냐? 사실 그렇다고 보기 힘듭니다. 주제는 솔직히 대동소이해요. 즉 하늘아래 새로운건 없다는 거죠. 대부분이 변주에 불과합니다. 하다못해 공부도 죽도록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비슷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만큼 선대와 계보안에서 자유로울수 없다는거죠. 중요한건 그 변주가 얼마나 독특하고 유의미한가 아니겠습니까?
다른 한편으로 기술적 변화는 눈여겨 볼만하죠. 영화에 있어서 기술적 변화는 대단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현재 3D 영화가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죠? 하지만 그 기술이 대단하되 기존의 2D와 차이점은 없어요. 여전히 스크린이라는 단절면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술이 더 발달하여 스크린이라는 단절면을 없애는데 성공하게 되면 사물의 인식범위를 넓혀지게 되고 주/객간의 거리가 사라져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여기에서의 예술은 무엇이라고 칭해야 할까요?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런 전반적인 현상을 보고 저는 기술 우위의 예술이라고 칭합니다. 기술 우위의 예술이 어떤식으로 전개될지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딱 한가지 알 수 있는건 기술은 결국 자본이 만드는 것이기에 기술 우위의 예술은 극단적인 형태의 자본종속 예술로 바뀔 수 있다는겁니다. 이 구조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결국 핵심은 이거죠. 기술이 제공하는 쾌락을 어디까지 대중이 추구할 것인가? 생산적인 소비 가능한가? 이것 저것 말할거 없이 조만간 3D 야동이 나오면 그때는 이해하실겁니다.
6. 연도별로 감상하신 영화를 포스팅하고 계신데, 시대에 따라 영화가 사회에 미쳤던 영향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질문은 거대 담론에 관한 질문입니다. 간단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죠. 일단 영화가 사회에 미쳤던 영향이라고 질문하셨지만 예술은 사회와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따라서 영향력 전반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과거 한때 국내에 수많은 조폭영화들이 만들졌습니다. 이 영화들 그 자체의 내재적 텍스트성은 가치가 없기에 별로 언급이 안되지만 이 영화들이 만들어진 시대적 배경과의 관련성과 그 영향력의 상호관계 대해서는 생각해볼 수가 있죠. 즉 양자는 텍스트성이 다르다는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후자의 문제 즉 상호관련적 텍스트성이 중요한 이유는 영화의 본연 즉 메시지 전달이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우며 접근성이 높은 파급력 그 자체에 존재하게 되죠.
예를 들어보자면 프랑스 68혁명 같은 굵직한 사건과 그 영향력을 들 수 있겠죠. 68혁명의 영향은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68혁명 자체가 예술에 영향을 주기도 했지만 예술 자체가 68혁명의 발단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누벨바그 영화들이죠. 트뤼포의 400번의 구타(1959)나 고다르의 네멋대로 해라(1959)는 68혁명의 발단에 꽤나 많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68혁명 자체가 또 대단히 의미있는건 핵심적 가치가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과거와의 단절, 자본주의 내재적 모순에 대한 반기로 정리가 되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운동에 누벨바그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러한 혁명 정신은 전세계로 퍼져나가게 되죠. 긴말 할 것 없이 장 뤽 고다르의 말을 들어보죠. -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정치적인 영화가 아니라, 영화의 정치화이다. - 이말의 의미는 기존의 지배적 이데올로기를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그것을 강화하는 영화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고 획기적인 영화를 통해 새로운 정치성을 창출해내고 싶다는 말입니다. 이 말이야 말로 68혁명을 잘 설명해주는 말이 되는겁니다. 어떻게 보면 고다르는 영화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은거죠. 이러한 측면은 오늘날 한국사회와 비교해볼만 하죠. 이게 가능한 것은 결국 청년들의 문화소비성에 대한 차이점에서 드러나는 것이거든요. 우리나라에서 현시점에 68혁명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습니다. 촉진시킬만한 문화적 배경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 더 들어보자면 스페인 내전과 영화와의 관련성을 들 수도 있겠습니다. 소설로는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 이 작품의 배경이 스페인 내전이죠. 스페인 내전과 영화의 관련성은 한국에서는 거의 연구도 안되고 영화 자체가 수입이 안되어서 말하는게 한계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영화는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1943), 랜드 앤 프리덤(1996), 프론트라인(1996)을 들 수 있겠죠.하지만 무엇보다도 기억에 남을만한건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판의 미로(2006)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전면에는 판타지라는 것을 내세우면서 후면에 스페인 내전 상황을 던지게 되는데 사실적인 내전상황과 판타지성이 만나게 되고 그 판타지성은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제시되면서 스페인 내전의 실체를 대단히 환상적으로 그려내게 되는 작품입니다. 즉 그로테스크 자체가 스페인내전의 그 복잡다단함을 상징하게 되는거죠. 언젠가 더 자세하게 말할 수 있을겁니다. 현재 길예르도 델 토로 감독 전작 비평 진행중이거든요.
한국의 상황을 보자면 광주민주화 운동과 영화와의 관련성을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처럼 이것이 강력하게 다가오진 않아요. 프랑스와는 독재의 질적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죠. 일단 87년즈음에서야 첫번째 영화가 나옵니다. 칸트씨의 발표회(87) 그리고 황무지(88)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보신분 없을겁니다. 저도 모릅니다. 감독은 김태영인데 이 두작품만 내놓게 됩니다. 그다음 1989년도에 "오 꿈의 나라"라는 영화가 나옵니다. "오 꿈의 나라"는 아마 보신분들 계실겁니다. 최근 영화로는 꽃잎을 들 수 있겠어요. 무엇이 되었건 중요한건 사건이 영화에 영향을 주긴했지만 크진 않다는겁니다. 따라서 딱히 할말이 없어요. 어쨌든 여기서 언급되는 내용은 아주 간단한 내용만 말한겁니다. 뭐 말이 나온김에 언제가 제대로 한번 공부하고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하죠.
7. 지금까지 많은 영화를 감상하셨을 텐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무엇이며 그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솔직히 기억나고 오랫동안 남는 그런건 없는데. 좋아하는 영화들은 정신분석 가능한 영화들 전반이죠. 당장 생각나는게 에비에이터입니다. 우유병을 한줄로 쫘악 세워놓고 그 끝에 서있던 벌거벗은 디카프리오의 모습은 꽤나 기억속에 오래 남아요. [영 화/00's 영화] - 에비에이터(2004), 어머니를 향한 욕망과 강박증 그리고 그 벗어남 이미지의 위대성을 잘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실 저는 워낙 텍스트들을 무미건조하게 바라보다보니 기억에 남고 그런게 없어요. 소격효과에 아주 충실한지라. 하지만 나름 정말 좋아하는 장르는 있죠. 좀비영화. 좀비영화에 너무 심취하다가 고어물로 넘어갔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요즘은 고어물은 잘 안봐요.
여담으로 사실 무언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는 것은 그것이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말할 수 있는건데 사실 하나의 책, 하나의 영화가 영향을 준다. 이런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특정 텍스트들은 어느 체계안의 자리매김한 것에 불과한거죠. 그러니 정확한 말이 될려면 나에게 영향을 준 체계. 이게 정확한 말이 아닐까 싶네요. 사실 모든 공부는 체계를 세워나가는 과정에 불과하거든요.
8. 영화 리뷰 말고도 약간은 어려운 인문사회나 약간은 접하기 힘든 발레에 대해서도 다뤄주시는데요, <image or real>에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특히 발레라는 주제가 참 독특한데요, 발레와 친해지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발레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사실 전 오페라를 되게 좋아했었죠. 그러다 어느날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 최소한 백조의 호수 정도는 봐줘야 하지 않나?" 사실 제가 모든 예술을 섭렵하고 다닐려는 욕망이 강합니다. 그러니 어떻게 보면 의무적으로 보게 된거지요. 막상보니 이게 뭐라고 해야 할까. 가장 먼저 눈에 띄는건 이쁜 발레리나 언니들과 길쭉길쭉한 다리들. 흠.. "한마디로 와 예쁘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오더라구요.
호기심에 잠자는 공주, 호두까기, 지젤까지 챙겨보게 됐어요. 그러다 어느날 사들고온 백조의 호수가 너무 마음에 드는거에요. 그때부터 그 디비디를 정말 잠자기전 매일같이 하루도 안빠지고 무려 50여일 가까이 봤습니다. 매일 같이 백조만 보다보니 안무를 완벽히 외우다 못해 몸짓 하나하나 모든 것들의 의미가 하루하루 볼때마다 달라지는걸 느낄 수 있었죠. 그 어떤 예술에서도 느끼지 못한 강한 무언가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른바 춤의 위대함에 대해서 말이죠. 가장 위대한 예술은 바로 인간의 몸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9. 발레를 실제 공연을 통해 감상하면 더 좋을테지만 다른 공연에 비해 보기 힘든 공연이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가 힘드실 것 같아요, 공연을 놓쳐서 아쉬웠던 적이나, 보고 싶은 공연이 있다면 어떤공연인가요?
사실 공연 그렇게 많지 않답니다. 어차피 국내 단체라고 해봐야 국립과 유니버설이 대표적인데 이 두단체가 한해에 소화하는게 한 5~6개? 제가 주로 부산에 있다보니 다보진 않구요. 선별해서 보죠. 그러니 항상 아쉽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스파르타쿠스를 보고 싶은데 이 작품은 국내에 레파토리가 없습니다. 항상 디비디만 보고 있는 형국이죠.
일단 저는 당장 이번주 18일에 롤랑 프티의 밤을 보러갑니다. 혹시 백야라는 영화 보신분 계신가요? 발레리노 바리시니코프가 나오는 영화인데 첫장면에 아주 짧은 발레 공연이 나옵니다. 젊은이와 죽음이라는 작품으로 롤랑 프티의 안무입니다. 9월이 되면 레이몬다라고 백조의 호수를 안무한 마리우스 프티파의 마지막 작품이 올려진답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이 발레나 오페라 비싸다고 생각하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답니다. 3층에서 보시면 보통 만원~3만원이면 되요. 이런말 하면 백이면 백. 3층에서 어떻게 보냐? 라고 묻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저도 3층에서 정말 자주 본답니다. 시야가 좋거든요. 2층 제일 앞자리에서 본다고 해서 3층보다 월등히 나은 것도 없답니다. 다 쓸데 없는 자존심이에요. 경짱이 국립발레단 광고일도 여러번 한지라 vip자리에도 가봤고 사이드 2인석도 가봤는데 다 고만고만해요. 3층 괜찮습니다.
10. '용짱은 이런 블로거다!’ 라고 소개할만한 포스트를 몇개만 알려주세요.
▷토마스만의 파우스트 박사와 선택된 인간, 독일안의 이성과 광기 그리고 냉전
▷[발 레/고전 발레] - 누레예프와 폰테인의 백조의 호수, 세기의 커플의 환상적 공연
▷[영 화/00's 영화] - 다크 나이트(2008), 조커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솔직히 뭐 제 블로그의 글들은 그 내용이 그 내용인지라 고르고 자시고가 없네요. 분야별로 분량 제일 많은 순으로 골랐습니다. 다크나이트 같은 경우는 A4 6장이죠. 뭐가 됐든 제목만 보시면 제가 어떤 스타일인지 감이 확 오실겁니다.
12.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며 생긴 절친한 블로거가 있다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일일이 다 말하긴 그렇고 어차피 누군가는 빠질 수 밖에 없으니까요. 세상만사 이심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13. 나에게 블로그는 00이다! 000란을 채워주시고 그 이유도 소개해주세요~
나에게 블로그는 “공부방”이다!
블로그에 글들은 제가 공부하는 과정들을 기록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아까 처음에 말했죠? 영화는 도구에 불과하다고 바로 그겁니다. 그냥 공부하는 과정을 기록하기에 가장 좋은 매체로서 영화를 현재 선택한거죠. 정말 이론만 쫙 풀어 얘기해버리면 제 블로그 자체가 망해버리겠죠? 그래서 적합한 매체로 영화를 선택하게 된겁니다. 티비가 제일 좋긴 한데 티비는 말할 수 있는 한계가 뚜렷해서 잘 안합니다. 그리고 매일같이 티비앞에 앉아서 보는거 별로 즐기지도 않습니다. 작년에 했던 혼 같은거 나오면 다시 해보게 되겠죠. 언젠가는 영화를 관두고 다시 다른 매체를 활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건 회화이죠.
14. 많은 질문에 답해주신 용짱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인사 부탁 드릴게요~
저같은 사람을 인터뷰해서 남는게 있을지 모르겠네요. 생각보다 질문 내용들이 어렵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6번은 압도적이네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브런치로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후식으로 추천수에 집착하는 차가운 도시의 남자 용군 하지만 내 좀비에겐 따뜻하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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