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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블로그/티스토리 이야기

보고, 느끼고, 깨달아라! 뉴욕의 포토그래퍼, 박노아님!

안녕하세요! TISTORY 입니다.

가끔 티스토리 첫화면의 주제별 새글 '사진'에서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어쩜 저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지?' 또는 '와- '라는 탄성을 내지르게 되는 블로거 분들이 참 많습니다. 이렇게 티스토리에는 탄성을 자아내는 멋진 사진 블로거 분들이 많아, 티스토리 블로거 분들을 보다보면 마치 사진전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답니다. :D

오늘 회원님들께 소개 해드릴 멋진 블로거는 어쩌면 많은 분들
(혹은 저 혼자만의) 로망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포토그래퍼' 그리고 '뉴요커' 라는 로망을 모두 실현하고 계신 '에코 체임버의 박노아' ( http://micegrey.com)님이십니다. 현재 美 뉴욕에서 거주하며 사진작가로 활동하시고 계시며 오랫동안 블로그를 통하여 이야기를 보여주시고, 교감해주신 분입니다. 오늘 한번, 블로그에서는 잘 보지 못했던 노아님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안녕하세요! 노아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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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욕의 사진작가 박노아입니다. 티스토리에서 귀한 기회를 주셔서 여러분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1년간 이 곳 티스토리에 자리를 잡고 매일 하나의 이야기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우리는 모습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지만, 도시의 삶 속에는 함께 나눌 수 있는 것들이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순간 순간들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아름답습니다.

이제 또 하나의 대화를 시작합니다.
'노아'라는 진짜 이름? 이름이 이국적이라 궁금합니다.

작가의 첫 번째 작품이 곧, 바로 자신의 이름입니다. 유명한 사진가인 만레이(Man Ray)의 말을 빌리는 게 옳겠습니다. 'My second name is nobody's business' 그의 본명은 엠마누엘이었습니다.
예술은 본질적 의미에서 종교와 비슷한 면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다시 태어난다는 것'일 것입니다. 취미나 돈을 버는 것이 주목적이 아니라, 자신과 참모습을 찾아 발현시키겠다는 일종의 선포입니다. 다시 말해,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바꾸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티스트는 새로운 세계에서 자유로이 쓸 수  있는 아이덴터티를 찾게 됩니다. '노아노아'는 본래 고갱이 타히티에서 만든 기행문의 제목이었고 뒤늦게 모든 것을 버리고 자기 예술의 길을 찾아 나섰던 그와의 동질감도 한 몫 했을 것입니다. '노아'는 그런 의미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노아노아'란 '향기로운'이란 뜻의 타히티어라고 블로그 제목에 씌여져 있네요. 혹시 가보신적이 있으신가요?

타히티야 말로 제 인생의 로망이지요 ^^ 그 검정색 해변가를 걸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여러 나라를 다녔으나 불행히 아직까지 타히티를 가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 곳은 누군가와 함께 걸을 수 있는 행운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흠...그러나, 다시 생각하니 어쩌면 가지 못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친구들이 저보고 왜 항상 '파리'Paris 만 가느냐고 묻는데 저는 '다른 곳을 가기에는 너무 시간이 아깝다'고 하니까요. ^^

한번쯤은 미드를 보면서 뉴요커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드는데, 실제 '뉴요커'로서의 삶은 어떠신가요?
미 국의 유명한 작가였던 엘윈브룩스화이트E.B.White가 뉴요커를 세 부류로 나눈 적이 있습니다. 하나는 이 곳(맨하튼)에서 태어난 사람들, 또 하나는 주위 뉴저지나 브루클린 등지에서 이 곳으로 출근하는 사람들, 마지막은 외지에서 와서 이 곳에서 정착한 사람들입니다. 그는 이 중 뉴욕을 뉴욕답게 만드는 사람들은 마지막 사람들이라 했습니다. 저는 그런 의미에서 자신을 뉴요커라 생각합니다.
뉴욕이 자유로운 이유는 바로 이러한 외지의 문화가 그득한 생소함 때문이지요. 낯선 곳에서 사람은 자유를 느낍니다. 사회와 가족이 둘러싸고 있던 많은 끈이 이 곳에서는 작용하지 않습니다. 비로소 혼자 서는 경험을 하는 것이지요. 상상하기도 어려운 높은 빌딩숲 사이에서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보게 됩니다. 그렇게 작은 점으로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세상 중심에 선다'라는 말은 분명 뉴욕에서 가능한 말입니다.
 

꽤 오래전부터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고 많은 분들과 교감을 하신 것 같은데, 언제부터 블로그를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블 로그에 올린 것은 제가 아티스트가 된 이유와 일치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제 작업은 도시인들의 대화, 즉 다이얼로그 Dialogue에 관한 것입니다. 신문을 보면 전쟁, 기아, 자연세계 등 보도사진들이 넘쳐납니다. 또 다른 쪽에서는 말초적이고 피상적인 예술세계가 가득 차 있습니다.  정작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인의 삶, 그 일상에 대하여는 본 기억이 많지 않았습니다. 저는 개인화된 경험에 관심이 있었고 시초부터 도시인과의 교감과 나눔을 중요시하였습니다. 예술을 생활 속에서 찾고 느끼기를 원했습니다. 이는 박애주의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예술이란 행위의 본질이 결국 이 곳에서 귀결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사진과 글도, 삶의 본질적인 감성을 나누며 궁극적으로 위로하기 위해서 시작한 것입니다. 다른 종류의 사진하시는 분들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다큐멘터리는 희생이 요구되는 힘든 사진이고 저는 그분들께 존경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진정한 변화는 외부현상과 시스템을 바꾸어 이루어지기 보다 개인적-내재된 자아에서만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2004 년부터 작업을 시작하였는데, 다음해인 2005년 초 조선닷컴의 까페를 통해 많은 분들과 대화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파리로 가면 파리에서 글을 올렸고, 이태리에서, 싱가폴에서, 말레이시아에서, 뉴욕에서 글과 사진의 대화에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2007년 초 신문이란 매체의 정치성향을 의식하고, 그보다 개인적인 공간, 즉 블로그의 필요성을 절감하였습니다. 티스토리 운영진의 도움으로 2007년 3월 이 곳에 집을 마련하여 병행하다가, 7월경부터는 이 곳으로 완전히 정착하였습니다. 지금은 떠났으나 조선닷컴을 통해 좋은 인연을 많이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 포토그래퍼가 어릴적부터 꿈이셨나요? 전문적인 포토그래퍼가 되신 계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만약 존경하는 분이 있거나, 이 길을 가도록 도움을 주신 분들이 있다면요?
하 하하...제가 사진을 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답니다. 저는 어릴 적 사진이 한 장도 없습니다. 어릴 때 유난히 사진 찍히는 것을싫어하여 아버지로부터 도망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사람이 사진가가 되었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힌 일이죠. 다만 오랜 망설임과 갈등 끝에 글을 쓰기 위해 파리로 건너갔고, 글의 소재를 담기 위해 사진을 시작한 것이, 프랑스친구들의 권유로 여기까지 오게 된 셈입니다. 우연에 의한 것이지요. 하지만 지금 돌아보니 우연도 이미 쓰여져 있던 것이었습니다. 먼 길을 돌아왔지만 지금이라도 이 곳에 오게 된 것에 감사합니다. 사진을 하며 저는 우연의 소중함을 알게 된 셈입니다.
존 경하는 분들은 너무 많습니다. 헤밍웨이, 헨리밀러, 도스토예프스키, 뚜르게네프, 보들레르, 랭보, 브레통, 롤랑 바르뜨, 등의 문학 비평가들부터 유진스미스, 쿠델카, 낸골딘, 루이즈부루주아 여사 등 예술인, 암실에서 함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바비킴, 김광민, 이은미부터 레드제플린, 레너드스키너드 등 순수록 아티스들과 콜트레인, 아포칼립티카, 웨더리포트에 이르기까지 가히 열거하기 힘든 수 많은 음악인들까지 말입니다.
도 움을 주신 분들도 너무 많지만, 만일 두 사람만 뽑으라 한다면, 2005년 초 얼굴도 보지 못한 저에게 상상하기 힘든 후원을 해주었던 싱가포르의 지인 한 분과 2006년 사진을 그만두려 했을 때 만나게 된 아타김 선생님이 될 것입니다. 저는 빚이 많습니다. 많은 분들께 진 빚을 독자에게 갚아야 한다고 생각

멋진 사진작가로 활동 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노아님의 카메라 변천사를 말씀해주세요. 제일 처음 구입했던 카메라나 지금 소유한 카메라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저는 단 한 대의 카메라만 가지고 있습니다. 금번에 발간된 책 <에코 체임버>에 237장의 사진이 들어가 있는데 모두 이 한 대의 카메라에서 나온 것입니다. 카메라는 해외 여행 중 창가에서 반짝거리며 진열된 것에 반해, 무엇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샀던 라이카 Leica M7 입니다. 물론 라이카는 위대한 사진가들은 누구나 사용하였을 법한 유명한 것이었지만 저는 그것마저 전혀 모르고 샀으니, 이 또한 우연적, 운명적 만남이라 생각합니다. 그 후 제 사진인생 3년은 이 카메라가 항상 함께 하였습니다. 제 친구는 제 몸의 일부와 같다고 하였지요. 아주 무거운 강철카메라이지만 뒷면 제 손으로 잡는 부분은 벗겨져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35미리로만 하다 2008년 초 처음으로 중형카메라를 샀습니다. 43년 된 중고 롤라이 플렉스입니다. 현재는 이것으로 새로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 조그만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였는데 요 며칠 사이 스타벅스에서 도둑맞으면서 다시 없어졌습니다. 아마 '아직 디지털 하지 말아라'는 일종의 계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한 가지 덧붙이자면 카메라와 사진가도 분명 궁합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 사진을 배운 많은 학생들이 라이카를 구입하였는데 대부분 그다지 만족스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새 것을 사서 반값에 팔아야 했던 친구도 있었구요. 카메라는 사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며, 렌즈 또한 사진가의 시각과 일치하는 화각을 제공해야 하니 어찌 보면 제대로 만나기 어려운 인연입니다.  왜 사람들도 그렇지 않나요? 말을 하지 않아도 공감하는 상대가 있는 반면 자신을 희생해가며 상대에게 맞추어 가야 하는 사람이 있는 것 처럼 말이죠. 하고 있습니다.

노아님의 사진을 보다보면 뭔가 사진을 찍는 특별한 장소가 되는 것이 아니라, 노아님의 렌즈를 거치기만 하면 특별한 장소가 되어 버리는 것 같아요. 노아님만의 사진의 철학을 들려주세요.
순간을 낚아채듯 잡으려 하지 말고, 그 순간의 일부분으로 스며들어간다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흔히 사진을 총의 격발에 비유하는 것을 듣곤 하는데 저에게는 그다지 맞지 않는 철학입니다. 무슨 석양의 결투도 아니고, 투쟁은 더욱 아니고, 자기분노의 표출도 아닙니다. 사진은 대결이 아닙니다. 대결구도로 가면 대결에 맞는 이미지만 나오겠지요. 그보다는 시간-공간-그 안의 존재들이 어우러지며 이어지는 연속적 순간 사이에서, 잠시 스며들어 빛을 빌려 담는 것이라 생각하면 어떻겠습니까. 그 연속성은 사진으로 다시 이어지는 것이구요. 그래서 저에게 사진은  '끝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촬 영에 있어 하나의 철칙이 있다면 노출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저는 사진을 요리와 자주 비교하는데 빛의 양을 적절히 배합할 때 안정된 이미지들이 나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노출이고, 사진은 빛을 충분히 담아야 여러 다른 종류의 요리를 할 수 있습니다. 빛은 비이커에 물을 따르듯 양으로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단 우리 머리 속에 가지고 있는 빛과 어두움은 다분히 개념적인 것 일뿐 경험한 것이 아니기에 먼저 이것으로부터 자유로와져야 합니다. 저는 빛과 친하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저와 피사체 사이 잠재된 다양한 현실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먼저 자신의 고집스런 눈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현실은 그 자리에서 볼 때 하나의 현실이지만 사실 그 안에는 수 십 개 이상의 현실이 있습니다. 그가 나를 바라본다면 완전히 다른 현실일 것입니다. 저는 일종의 가상눈금을 가지고 보기도 합니다. 즉 정면으로 보아도 측면을 생각합니다. 초점이 피사체에 딱 덜어지는 것이 하나의 현실이라면, 그 10센티 앞은 또 다른 현실입니다. 초점을 바꾼다는 것은 다른 시각을 갖겠다는 의지이며 다른 시각을 가지면 전체가 다 바뀝니다. 사진의 매력이란 이렇듯 약간의 화각의 차이로, 어느 현실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이미지가 나오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 인생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박노아의 에코 체임버'란 어떤 의미에서 만들어진 것인지요?

금번에 출간된 제 첫 사진집 제목이 <에코 체임버> 입니다. '메아리가 울리는 방'이라는 뜻이지요. 이미지는 눈으로 받아들이지만 울림은 결국 우리 안에서 공명하는 것입니다. 아타김 선생님의 표현을 빌린다면 '반응'하는 것이겠지요. 보고, 느끼고, 깨닫는 것입니다. 오스카 와일드가 휘슬러가 그림을 보고 나서야 런던의 안개를 알게 되었다고 한 것 처럼 말입니다. 이렇듯 변화는 인지에서 나오고 인지는 적극적 대화에서 나옵니다.
경험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입니다. 제 사진은 후자에 의한 것이 많습니다. 즉, 어느 나라 어느 도시의 어떤 사람을 담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즉시적인 자신의 내적경험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2005년도 뉴욕 첼시에서 구본창 선생님께서 저의 조그만 까페 전시를 보러 오신 적이 있으신데 '한국 사진도 있으면 좋겠다' 말씀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 현상학적 의미로 말씀하신 것 같은데 저는 그 때도 이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보여주려는 것은 내적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진이란 이미지를 세일즈 하려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나누고 대화하자는 것'입니다. 서로를 위로하는 것 만큼 값진 일이 있겠습니까? 

에코 체임버: 당신이 있는 방 상세보기
박노아 지음 | 눈빛 펴냄
뉴욕에서 작업 중인 사진가 박노아 씨의 포토 에세이 『에코 체임버』가 출간되었습니다. '당신이 있는 방'이라는 부제를 안고 있는 이 책은 작가가 뉴욕, 파리 등에 머물며 찍은 흑백사진 237점과 직접 쓴 글들로 이루어진 1부 'Prose & Verse', 파리와 뉴욕에서 사진을 공부하며 느꼈던 것을 써 내려간 2부 '예술과 사진에 대하여', 마지막으로 삶에 대한 통찰력 있는 단문 56편이 수록된 3부 '삶에 대하여' 등 총3부로 구성

왠지 첫 사진집이 기대가 됩니다. 3월 16일,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의 키노트를 준비해주신 건축가 류춘수님께서도 '모든 목적은 아름다워야한다'라는 것.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은 '첫째가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나아가 그 위에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납니다. :)

여러곳을 다니시면서 많은 사진을 찍으셨을거 같습니다. 그중 가장 인상깊었던 사진 촬영지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최근 파리역의 사랑하는 연인도 너무 감명 깊던데요 ^^
사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내적경험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모든 순간이 하나의 훌륭한 에피소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진지해야 합니다. 파리 북역의 연인 트립틱 또한 제 사랑의 울림이 없다면 불가능할 것입니다. 동시에 사진가는 낯선 자들의 경험으로 들어가려 노력해야 합니다. 즉 눈 앞 현상과 적극적으로, 실존적으로, 교감하고 소통하여야 합니다. 사진가는 구경꾼이나 단순한 관찰자가 아닙니다. 그는 교감자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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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시내버스



여러 사진에 대한 많은 기억이 있지만 한 가지 기억나는 것은 파리 시내버스에 탔을 때입니다. 제 대각선 뒷 쪽에 앉은 아저씨를 우연히 바라보았습니다. 특별한 느낌을 받았지요. 그도 저를 쳐다봅니다. 저도 그를 응시합니다. 저는 천천히 몸을 돌려 그를 향해 카메라를 듭니다. 그는 여전히 저를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 주위 다른 자리에는 사람들이 가득하였지요. 저는 단 한 컷 촬영하고는 다시 앞을 보고 앉습니다. 다른 말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그와 비슷한 경험이 적지 않았는데, 다음 사진에 있는 사람도 새벽 2시경 멕시코 푸에블라의 밤거리에서 만난 사람입니다. 그와도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았지만 깊은 실존적 대화를 경험하였습니다. 아이러니컬하게 때로 언어는 교감을 나누는 데 있어 도리어 장애물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어의 한계입니다. 




한국 사진가 중에서 좋아하시는 분들은 있으신지 그리고 한국사진계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한국에는 훌륭한 사진예술인들이 많습니다. 아타김, 배병우, 구본창, 이정진, 이갑철 등의 대표적 이름에는 분명 대가다운 면이 있습니다. 특히 아타김은 작업의 스케일이나 사유의 깊이에 있어 이미 세계무대에서도 인정을 받은 국가적 재원이라 생각합니다. 다큐멘터리 사진가 중에는 노순택의 각 진 사진이 눈에 들어오고, 젊은 Fine artist인 정연두의 사진도 특별합니다. 사진비평가 최봉림씨에게는 프랑스의 지성이 느껴져 반갑고, 발로 뉴욕을 뛰어다니며 사진의 경제,사회학 측면을 연구하는 연세대 박찬웅 교수, 그리고 20년간 사진불모지인 한국에서 사진을 전문적으로 출판해오신 눈빛의 이규상 발행인도 좋아하는 분들입니다.
한국에 아쉬운 것이 있다면 작가정신의 결여와 사진에 대한 대중의 인식입니다. 서점의 베스트셀러들을 보면 대부분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위주의 오락물들이 대다수입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詩를 기억하지 못하고 삶을 생각하길 귀찮아 합니다. 한 나라의 문화전체가 일원화되어 상업주의와 TV를 따라가고 대중도 그것에 길들여집니다. 출판사들까지 덩달아 이 수요를 위해 마케팅 위주의 서적을 만들어 내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출판사의 요구에 작가들도 따라갑니다. 그러니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되고 그들에게서 작가정신을 찾기 힘듭니다. 작가정신의 근간은 '삶에 대한 고민과 명확한 의식의 흐름, 마음속에 느껴지는 감성적 가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만드는 사람들이 이러하니 대중들도 미디어로 유명해진 몇몇 상업 사진가들과 연예인의 이름에나 익숙할 뿐, 제대로 된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역시 매체의 악영향이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들을 거스를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입니다. 비밀은 시스템이 아니라 독자들 '자신'입니다. 단 하나의 희망은 젊은이들이 다양한 문화와 접촉하고 경험을 넓혀 진정한 자기 변화를 찾는 것입니다. 변화의 제1요건은 위치변경입니다. 주위의 모든 것으로부터 떠나야 합니다. 살기 위해 떠나야 합니다. 그리하여 먼저 자신을 찾아야 합니다. 이 변화가 당신을 살릴 것입니다.    


노아님께서 애장하거나 특별한 사연이 있는 사진을 골라 보여주세요~

생미셀 광장(http://micegrey.com/284)
제가 하루에 한 번씩은 지나갔던 곳입니다.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사람을 기다리고 만나는 곳입니다. 기다림은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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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시티(http://micegrey.com/140)
땅거미 질 무렵 뉴욕 57가의 댄서가 정면으로 저를 향해 다가왔습니다. 그가 저를 바라보고 총구를 들이대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총구 앞은 세상의 마지막이겠지요. 유리 뒷 쪽의 아이는 바깥의 전혀 다른 세상을 구경합니다. 나와 그 아이가 세상의 끝과 끝이고 그 사이 두 개의 다른 세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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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걷기(http://micegrey.com/9)
멕시코시티의 고달픈 현실 속 한 존재의 고뇌가 보이는 듯 하였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다른 가난한 사람들의 비참함에 우는 모습을 목격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꽃을 삽니다. 먹을 것이 없는데도 꽃을 사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이 순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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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http://micegrey.com/17)
파리 15구의 조그만 카페에서 노래 부르는 무명의 프랑스 가수 르노입니다. 어릴 적부터 그의 삶은 참으로 천하고 힘들게 이어져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중에서도 그 만이 간직한 단 한 순간의 자유,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기쁨을 보았습니다. 조명도 없이 술 취한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의 창작곡을 목청 높여 부릅니다. 신성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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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부는 날(http://micegrey.com/362)
바람은 자유의 중요한 메타포입니다. 프린트속 바람의 느낌이 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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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에 소개되었던 '에코 체임버' 라는 책과 함께 발표회 성격으로 책 제작에 사용되었던 오리지널 프린트를 한국에서 전시하는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책에 쓰인 237장의 프린트는 모두 암실에서 수작업한 흑백프린트들입니다. 아마 일반인들은 자주 볼 기회가 없으셨을 것입니다. 한 장 한 장 제 손안에서 이미지가 생겨났고 씻겨진, 사진 미디엄 중 자연과 가장 가까운, 순수한 형태의 미디엄입니다." (237장의 프린트가 준비 되어 있지만 전시 공간의 문제로 추려서 전시할 예정입니다.)

237장, 그 모든 사진들이 암실에서 수작업으로 흑백으로 프린트되어, 많은 분들이 이런 사진을 직접 볼 기회가 없으셨으리라 생각하며, 따뜻한 봄 내음 맞으며 멋진 사진을 감상해 보러 산책을 나와보는 것은 어떨까요?


장소는 최근 홍대에 오픈한 W8이란 복합공간으로 홍대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W8은 갤러리가 있는 와인바로 젊은 예술인들의 자유로운 교류의 장이고 휴식공간 입니다. 전시공간은 작지만 여느 갤러리 못지 않은 프로모션과 후원이 이루어 지고 있고, 작지만 Power 있는 전시를 기획해 나가고 있습니다. 전시회장에 오실 분들은 아래 약도를 참조해 주시면 됩니다.

장소: 홍대앞 W8 (삼거리 포차 맞은편 건물)
전시기간: 3월 19일 ~ 4월 20일
오프닝: 3월 19일 오후 5시~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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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역 1번출구로 나오셔서 홍대방면으로 쭉 걸으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티스토리 가족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

출판사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유명해지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닿아야 합니다'고 말입니다. 혹자는 결국 같은 말이 아닌가 반문할 것입니다. 결과만 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너무나 다른 것입니다. 저의 의도가 정반대에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작가를 믿지 말고 그의 작품을 믿으라"라고 말합니다. 작가는 많은 한계를 가진 사람입니다. 그러나 바로 같은 이유로, 즉 그 한계를 인정하여 자유로와진 영혼입니다. 작가의 작품은 바로 그의 자유로움입니다.

저에게 임무가 있다면 젊은이들, 그 중에서도 특히 한국의 청년들을 떠나게 하는 것입니다. 한국인은 특별한 재능을 타고 났지만 경험에 소극적이며 많은 것을 머리로 하려 합니다. 이제는 경험해 보아야 합니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합니다. 돌아오지 않을 모험을 떠나야 합니다. 그 길이 당신의 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詩를 통해 나를 찾았듯 당신도 새로운 대화를 찾아야 합니다. 진지하게 찾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대화는 저보다는 당신에게 더 필요한 것입니다. 저는 자신의 자유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불필요한 것들에 쌓여 너무 바쁩니다. 그것이 자신에게 무엇을 채워주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채워지지 않는 것들로 채우려 하지 맙시다. 자신은 오직 자신으로 채워나가야 합니다. 사진도 '어떻게'가 아니라 '무엇'을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은 항상 저에게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하는가 질문합니다. 저는 항상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를 물어봅니다. 기술을 연마하기에 삶은 너무 아깝지 않습니까. 그보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아니,  지금 우리 자신이 왜 그 자리에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해답은 여러분 자신 속에 분명히 있습니다. 


저희의 인터뷰 요청에 너무 반가워하시며, 비싼 국제전화로 저희에게 전화까지 주셨습니다. 너무나도 긴 질문에 한 가득 정성을 담아 답변해주신 박노아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니다. 박노아님의 사진을 통하여 우리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는지,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 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열정으로 멋진 사진을 찍고 계신 박노아님의 전시회로 발걸음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요즘 날씨도 많이 따뜻해지고 주변에 나들이 나가기에 좋은 시기인것 같습니다. 전시회장에 안타깝게 박노아님께서 나오지는 못하지만, 고맙게 사진전을 열수 있도록 도와주신 W8분들에게 "블로그에서 박노아님을 뵙고 찾아왔어요!" 해주시면 노아님께서도 소식 전해듣고 기뻐하시기 않을까요? 반갑게 인사 나누시고 사진 감상도 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velina 2008.03.17 13:55

    사랑하는 순간에도 숨 쉴 공간이 필요하다 라는 사진을 처음으로 보게되었을 때부터 팬이 되었던 것 같아요. 너무 멋진 사진들과 글들 항상 가슴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사진전도 꼭 보러가려고 합니다. 앞으로 블로그에서도 종종 뵙겠습니다.

    - 멀리 서울에서 -

  • Zet 2008.03.17 14:56

    노아님 제가 신촌에 있어염 저녁에 집에 내려가면 읽어볼게염~ 선리플 후감상 ㅋ.ㅋ
    그리고 베스트 진즉 되셨어야 하는데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 멀리 신촌에서 -

  • 박노아 2008.03.18 03:19

    사진은 '이미지'이기 이전에 '프린트'였습니다.
    '이미지'는 눈으로 들어오지만 '질감(프린트)'은 손으로 느껴집니다.
    눈으로만 사진을 보아 오셨다면 아마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Evelina님의 블로그도 자주 들어가고 있습니다.

    Zet님은 저와 특별한 인연이시군요.
    신촌은 제게도 특별한 기억이 많은 곳이지요.
    그래서 선리플 후감상도 okay입니다.
    반갑습니다.

    - 가까이 뉴욕에서 -

  • Linetour 2008.03.18 09:11

    "순간을 낚아채듯 잡으려 하지 말고, 그 순간의 일부분으로 스며들어간다" 라는 문구가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찰라의 순간만을 기다려 포착하려고 하는 방법으로 부터 탈출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담아주십시요.

    • 박노아 2008.03.23 22:04

      '믿음'인 것 같습니다.
      자신속에 내재된 가치를 깨닫고나면,
      그 뒤로 그에 반응하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거기서는 더이상 '좋고-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구요.

      조그만 믿음 faith..큰 도움이 됩니다.

  • monopiece 2008.03.18 13:59

    디지털 작업을 하시나요?
    명부와 암부 모두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필름작업이라면 스캔에 더 신경을 쓰셔야 할 것 같습니다.
    디지털 작업이라면 포토샵에서 보정을 더 해야 할 것 같구요.

    사진의 나쁨을 이야기 하는게 아니고 웹상에 올려진 이미지의 상태가 나쁘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니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네요...^^

    종종 찾아뵙고 소통하겠습니다.

    인터뷰의 내용도 잘 읽었습니다..^^;

    • 박노아 2008.03.19 08:26

      ㅎㅎㅎ
      마음씨 고운 S님의 변호에 감동했습니다.
      두 분 모두 관심에 감사합니다.

      몇가지만 말씀드리자면,
      스크린상으로 보는 이미지는 말 그대로 이미지입니다.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건 보는 사람이 무엇인가 기준을 둔 것이겠지요.
      그런데 어떤 사람은 너무 좋다하고, 또 다른 이는 문제를 제기한다면... 어느 것이 옳고 그른 것일까요?
      옳은 것은 작가자신이 용인하는 것입니다.

      제가 웹상에서 전하려는 것은 이야기입니다.
      이미지로는 웹에 그 변수가 너무 많답니다.
      예를 들어 올리는 사람의 컴퓨터때문일 수도 있고,
      보는 사람의 시스템이 달라도 달라집니다.
      디지털라이즈 된 이미지에서 질감을 따지는 것은 거의 무의미합니다.
      지금 이 곳의 이미지는 제가 용인한 것인데, 이야기를 전달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는 저 뿐만 아니라 구본창 선생님도 '조그만 이미지로 충분히 알 수 있다'하는 것입니다.
      역시 보는 사람이 무엇을 보는가의 문제입니다.

      책이나 프린트를 보시기를 권합니다.
      금번에 출간된 눈빛출판사는 20년간 사진을 전문적으로 만들어 온 출판사입니다.
      다른 출판사에서도 웰메이드로 인정하는 곳이지요.
      이분들의 전문성이 만족감을 드리기를 희망합니다.
      다만 저는 사진인들보다는 대중들을 위한 배려로 대조를 10% 올리라 주문하기도 하였습니다.
      저에게는 독자를 위한 배려이나, 다른 아티스트에게는 이것도 일종의 타협, 즉 한계로 보일 수 있겠지요.
      이 또한 상대적인 기준입니다.

      누구를 보고 있느냐...

      이제 제가 누구를 보는가가 분명해졌으리라 생각합니다.

    • TISTORY 2008.03.25 14:24

      저희가 사진을 올리는 중 잘못한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께 이점 사과의 마음을 전합니다.

      박노아님의 사진은 노아님의 블로그에서 직접 감상해주시면 더 좋은 사진들을 보실 수 있으십니다. 인터뷰에서는 아직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기 보다는 수동 카메라로 찍어, 암실 작업으로 한 프린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포토샵 같은 작업은 많이 안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말 좋은 사진은 이번 사진전에서 보여주시지 않을까요? ^^ 봄나들이하시면서 들려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monopiece 2008.03.26 19:46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말씀을 드려야 겠네요. ^^

      어떤 현상에 대한 사고를 하는 것은 인간이라면 당연합니다. 박노아님의 웹상이미지, 말씀하고 계신 프린트물의 스캔인지 아닌지의 여부가 중요한 것은 분명 아닙니다만 그 현상과정 인화과정을 거치는 동안 기본적인 방법이나 기초적인 방법의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 지적을 한 것 입니다.

      물론 과도한 노출이나 아예 죽어버린 암부가 작가적 표현에 의해서 나타내고자 하는 창작작품의 표현방식으로 쓰일 수 있지만 웹상에서 만큼 보여지는 이미지는 그 기초적인 부분을 따르지 못하고 있음을 이야기 한 것 입니다.

      말씀하신 부분 중 기초적인 작업의 오류를 통해서 좋고 나쁨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 함이 당연합니다.

      내가 만든 요리가 맛있고, 저사람이 만든 요리가 맛이 없을수도 있는 것이 당연합니다. ^^

      박노아님께서 언급하셨던 다른 출판사가 인정하는 월메이드 눈빛출판사는 모든 전문가?가 인정한다는 뉘앙스로 들리는데 맞는지 확인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용인한 이미지에 대한 퀄리티가 나빠서 이것에 대한 언급을 하는 과정에 대한 답변치고는 조금 모자란 부분이 있습니다. 웹상의 이미지를 제가 인정하지 못하는 부분과 관계가 비슷한 겁니다. 또, 그 부분이 사진을 기본적으로 하면서 거치는 현상과 인화, 스캔과정에서 잘못되었다면 분명 짚고 넘어가거나 수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박노아님께서 훌륭한 출판사의 책을 읽어보라 말씀을 하시면서 언급하신 내용은 과연 어떤 사람까지 용인 할 수 있을까요? 정답이 없다는 전제를 놓고 보면 박노아님이 언급하신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질수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세상에 정답이 어디있겠습니까?

      옛말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했습니다. 이미지를 통해서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그것이 웹상이라 조금은 진중하지 않게 용인하신 이미지가 이야기를 전달하기에 충분할지 몰라도 사진의 기본적인 절대적 가치나 수치는 아닌 기본적인 편차를 갖고 있는 노출값이나 색, 포커싱 등으로 표현 될 수 있는 또, 어떤 사람이 용인 할 수 없거나 지적 될 수 있는 부분인 과도한 노출과 암부의 사진 상태를 가지고 이것이 사진을 말하는 것인지 용인된 이미지인지? 이야기를 말하는지 사진의 역학적인 구성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과정에서 바라보면 과연 아마추어나 비전문가가 알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제가 언급한 아주 작은 부분에 대해서 박노아님의 사진을 즐겨보는 이들과 아마추어 사진가를 위해서라도 용인되는 부분에 있어서 철저함을 바랍니다.


      분명 말씀 하셨듯이 결과물의 일부 과정인 것은 분명하지만 혹여나 이런 기본적인 것을 무시한 사진들이 좋은 사진이다..라는 생각 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서 몇 자 적습니다.

    • 박노아 2008.03.30 00:26

      뉴욕에서 사진가 이정진 선생님을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스승인 '로버트 프랭크'이야기를 하시면서 이 분은 사람을 만나면
      이 사람이 작가인지 작자인지 잘 아신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작가인지 아닌지는 작가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겠지요"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평가를 내리려는 사람들은 혼자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바라는 사진을 하시면 됩니다.
      사진하는 사람이면 이미지와 프린트의 차이는 알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술적인 것에 치중하여 프린트를 보라 조언한 것인데,
      대답 해주니 그걸 거꾸로 돌려 비꼬는군요.
      세세한 기술적 이야기는 제발 그만 합시다. 낯간지러우니..

      작가에게 '책임'이란 없습니다. 자기 실존에 대한 책임밖에는...

    • monopiece 2008.03.31 18:01

      ^^
      그래요.
      서로 길이 다른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사진 하시길 바랍니다.
      꼬인 것을 풀 수 없는 것. 어쩔 수 없는 것.
      바뀌지 않는 것. 모두 같거나 다른 개념입니다.

  • 기차니스트 2008.03.18 22:48

    잘 보았습니다. 숨이 탁막히는 흑백이 멋있더군요^^
    전시 하시는 것도 기회를 만들어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 forest 2008.03.18 23:26

    박노아님, 여기서도 뵙네요.
    블로그에서 매일 매일 보던 사진들이라 전시회에 가면
    마치 박노아님을 만난듯 반가울 것 같아요.
    다시 한번 출판도, 전시회도 축하 많이 드려요.

  • 박노아 2008.03.19 08:30

    모든 것은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여러분과 저와의 대화도 그렇습니다.
    저는 강의를 하자는게 아닙니다.
    계몽도 아닙니다.
    둘의 대화를 나누는 것 뿐입니다.

    전시 참여하시는 분들은 즐거운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단, 저와 단 둘의 대화로 보아주시기를...
    의미란 사람과 사람, 그 '사이'에 있는 것입니다.
    저도 당신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꼭 참여시켜 주시길...

  • Ezina 2008.03.19 11:55

    일전에 노아님 블로그에서 사진을 보고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작가이셨군요^^
    마지막에 하신 말씀 감동적입니다.
    "저에게 임무가 있다면 젊은이들, 그 중에서도 특히 한국의 청년들을 떠나게 하는 것입니다. 한국인은 특별한 재능을 타고 났지만 경험에 소극적이며 많은 것을 머리로 하려 합니다. 이제는 경험해 보아야 합니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합니다. 돌아오지 않을 모험을 떠나야 합니다. 그 길이 당신의 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詩를 통해 나를 찾았듯 당신도 새로운 대화를 찾아야 합니다. 진지하게 찾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대화는 저보다는 당신에게 더 필요한 것입니다. 저는 자신의 자유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제 앞에는 수많은 길이 있고, 저는 곧 어느 길을 택해서 떠나겠지요. 하지만 택하기전에 긴여행을 통해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여행을 하면서 고민을 하면서 노아님의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더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 박노아 2008.03.23 22:00

      발을 내 딛으세요.
      그러면 그 다음부터는 길이 데려가 줍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하곤 하는 말이,
      '길로 하여금 너를 인도하게 하라'라는 것입니다.

      그 길까지는 저희가 발을 내딛여야 합니다.

  • 헤이즐 2008.03.19 22:49

    노아님과의 대화를 읽다보니 긴 호흡으로 천천히 산책을 하듯 사진을 찍으실거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조금씩 사진에 흥미를 갖게 되다 보니 뭔가 순간의 포착을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같은 것을 느끼기도 했는데 이미지에 구애받지 말고 느낌을 줄 수 있는 사진이 더 중요한거 같네요.
    가까운 곳에서 전시회를 하시는데 주말에 시간 내서 구경가겠습니다~.

    • 박노아 2008.03.23 21:58

      제가 일상중 가장 즐기는 것이 산책이랍니다.
      어쩌면 나이가 들어간 다는 반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시의 다른 사람들이 한 곳에 와서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는 모습이 특별합니다.
      그들 주위에 다른 시간이 공재하듯 말이지요.

      사랑하는 사람과 동네산책하는 것,..저도 희망하는 것입니다.

  • Sunny21 2008.03.20 19:04

    와... 너무 멋집니다.. 흑백의 미학이라고나 할까요.. 노아님만의 감각과 느낌이 담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바람부는 날'이 왠지 와닿네요.. 인터뷰 글 잘 읽었습니다 ^^

    • 박노아 2008.03.26 23:21

      '바람부는 날'은 저에게 중요한 한 분도 '찍으셨던' 것입니다.
      왠지 그 분의 성격과 중첩되며 나름대로 상상하게 됩니다.
      저도 바람이 참 좋습니다.
      어느 날은 걷다 멈추어 서서 가만히 바람을 맞습니다~

  • 물결's 2008.03.25 01:55

    노아님 안녕하세요.
    기억하실지...^^
    전시회 하신다는 소식이 참 반갑네요.
    지난 주말에 그 앞을 지났는데 말이죠... 제가 유심히 보질 않았나바요.
    저녁엔 몇시까지 전시가 되나요?
    안되면 주말에라도 한번 들르겠습니다. ^^

    • 박노아 2008.03.25 10:50

      sweetjina라는 아이디는 눈에 익는데 잘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전시장은 찾기가 어렵지 않다하니 잘 살펴보세요.
      아마 밖에 배너가 걸려 있을 겁니다.
      시간은 새벽2시까지 열려있으니 밤 늦게까지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 밤에는 어떨지 궁금하군요..
      알려주시길~

    • 물결's 2008.03.25 11:02

      티스토리 블로그 시작하시고 얼마 안되어서
      제 블로그 스킨을 보시고는...
      영어와 일본어로 변환하는 메뉴 어떻게 하는거냐고 여쭤보셨었어요.
      저두 그냥 그때 쓰던 스킨에 있던 기본 사항이라 잘 모른다고 말씀드렸었고,
      그후 사진 보느라 가끔 들렀습니다.
      기억 안나셔도 되요. ^^
      서울 계시면 멀리서 뵐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뉴욕이신가바요.
      밤에 가보고 어떤지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사진전 홍보가 좀 더 많이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곧 다녀와서 포스팅 하나 올릴께요.
      뉴욕은 따뜻한가요?

    • 박노아 2008.03.25 14:26

      아, 물론 그건 기억합니다.
      posting 올리시면 알려주세요..
      홍보는 jina님께서 친구분들께 알려주시구요 ^^

      오늘 보니 칸님이 다녀오신 기록이 있어 제 블로그에 연결해 놓았습니다.
      jina님의 또 다른 느낌과 시선도 궁금하군요.

  • sunny in ny 2008.03.25 12:51

    자신의 확고한 철학을 사진 안에 담으시는 모습 잘 보고 느끼고 갑니다.
    글을 차분히 읽다보니 정말 멋지신 분이군요.
    어디를 가시거나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같은 뉴욕에 있으면서도 만나지 못했군요.
    파리가 아닌 곳으로 초대하면 시간 낭비가 될까요?
    제가 사는 곳은 바다와 하늘 밖에 없거든요.

    • 박노아 2008.03.25 21:21

      바다와 하늘만으로도 이미 가득 차는 느낌이군요.
      뉴욕에 계시다면 같은 하늘아래에서 꼭
      만나보도록 합시다.

      초대해 주세요.

    • sunny in ny 2008.03.27 13:18

      자유로운 방랑자는 언제든 환영입니다.
      인생의 하루를 공치고 싶은 날 연락 주세요.

  • Ray-* 2008.03.27 05:21

    티스토리 홈에 잘 오지 않는 편인데 무심히 왔다가 너무 좋은 블로그를 알고 가네요.
    같은 뉴욕도 시선을 통해 맺히는 상이 이렇게나 다를 수 있다니 너무 신기해요.
    글도 너무 잘 읽었구요.
    블로그 즐겨찾기하고 자주 들리겠습니다.
    SUNNY님과 공치실 때 저도 같이 공쳐요!

    • 박노아 2008.03.28 06:53

      후..동창회하는 기분이군요.
      그럽시다.
      써니님 계신 곳이 거리가 있는 듯 한데,
      맨하튼에서 보아도 좋겠구요.
      바다가 보곤 싶긴 해요, 그래도.

      제 블로그 상단 주소로 이메일을 한 번 보내주세요.
      뉴욕동창회, 연락드리기로 하죠.

  • Deborah 2008.03.30 06:42

    사진 하나 하나를 보면서 많은것을 느끼게 합니다. 위에 사진 중에서 고담시티 사진이 마음에 듭니다. 블로그 찾아 뵈올께요.
    멋진 블로그가 소개 되었군요.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더 멋진 활동 기대 하겠습니다.

    • 박노아 2008.03.31 12:39

      저의 사진은 한 장 한 장이 모두 내 놓은 자식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 아이들은 자기만의 바람을 가지고 자신의 여행을 떠나지요.
      그 중 하나가 데보라님과 만났나봅니다.
      두 분의 만남에 축하를 보냅니다.

  • 가슴뛰는삶 2008.03.31 00:21

    지방에 있기에 전시회 가기는 힘이 들겠지만 책을 꼭 구입하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블로그에 들려 많은 글을 남기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좋은 이야기들 들려 주세요. 사진에는 많은 것들이 존재하지요. 추억, 지나간 시간, 그때의 감정,이야기...정말 좋은 사진 찍고 계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멋져요.
    엉망진창 댓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박노아 2008.03.31 12:41

      순간과 영원은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입니다.
      책을 통해 깊은 대화 나누기를 바랍니다.

      엉망진창이어도 좋습니다,
      언제나 연락해주세요~

  • Disturbed Angel 2008.04.02 12:12

    한동안 제 블로그 안에서만 맴돌고 있어서, 티스토리에 올라온 공지글도 못봤군요.
    질감은 손으로 느껴진다는 말씀이 좋습니다~
    모니터 이미지와 프린트된 사진은, 직접다가오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 됩니다.
    전 사진을 전공으로 하지 않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사진 작가분들 작업을 보고 있으면, 셔터를 누를 용기가 나지 않더군요. 눈을 믿을 수도 없구요.

    • 박노아 2008.05.01 19:45

      예전 어느 아티스트를 만나 설명을 위해 종이에 그림을 그려주었더니 저보고 사진하길 다행이다 하더군요.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이겠지요.

      샴비는 잘 있죠?

  • 마루[maru] 2008.04.24 23:22

    노아님의 에코체임버를 전해받고는 기쁜 마음에 숨가쁘게 내달려 읽고는 깊은 홀릭에 빠진 듯 다시 차근차근 그 깊이있는 이야기와 사진으로 전해주실려는 느낌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다시 읽고 있습니다.
    빨리 읽고는 다른 분들께 꼭 소개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인터뷰 글을 이제야 보게되어 반가운 마음에 작은 글자락을 남겨봅니다.
    늘 행복하세요.

    • 박노아 2008.05.01 19:47

      살아갈수록 그 '깊이'가 우리 중심을 가로질러 실재함을 느낍니다.
      그걸 잘 자라게 하여 주시고,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도 알려주세요.

  • artichoke 2008.04.25 12:36

    전시를 놓친것이 너무 아쉽네요. 블로그와 책을 통해서라도 좋은 사진, 감상, 생각을 접할 수 있을것 같아 행운입니다.
    요즘 사는게 참 재미없도 따분하고, 지쳐있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데, 역시 주변을 둘러보면, 발견할 수 있는 많은 새로움이 있다는걸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 박노아 2008.05.01 19:49

      새로움은 우리의 마음에서 시작하지만
      사람들은 눈에서 찾으려 합니다.
      눈 뒤로 보이는 것들, 그것이 정답에 더 가까울 때가 많습니다.